내 영혼 축복의 땅.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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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기도 제목 아닌 본질에 응답하신 하나님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1993년 서울대에 입학하기 전까지 내 인생의 목표는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었다.
이 목표를 위해 쉬지 않고 공부하며 달려왔다.
막상 대학교에 들어가 보니 인생은 대학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후로도 끝없는 경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한 선배가 ‘사영리’ 책으로 내게 복음을 전했다.
그 중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라는 말씀에서 ‘더 풍성히’라는 구절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생명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예수를 믿으면 더 풍성한 무언가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몇 달 동안 교회에 다녀도 하나님은 없는 것 같았다.
방황하던 어느 날 “기도하면 들어주신다”는 성경 말씀을 읽고 생각했다.
‘속는 셈 치고 열심히 기도해 보자.
만약 들어주신다면 하나님을 계속 믿고,
들어주시지 않는다면 신앙생활을 그만두자.’
고심 끝에 20가지의 기도 제목을 작성했다.
첫 번째 기도 제목은 학교 정문에 있는 큰 나무에 번개를 내려 쓰러뜨려 달라는 것이었다.
다음 기도는 여자친구가 생기게 해달라,
성적이 오르게 해달라는 것 등이었다.
작성한 기도 제목을 갖고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기도했다.
한 달이 지난 뒤 20가지 기도 제목 중 단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제 미련 없이 신앙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그 순간 설명할 수 없는 강한 힘이 나를 압도했다.
도무지 입술로 하나님을 부인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기도할 때마다 솟아오르는 눈물을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하나님의 임재를 강렬히 경험하고도 내 마음 한편에는 ‘왜 하나님이 20가지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을까’하는 의문이 남아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서야 그 의문을 풀 수 있었다.
내 기도의 본질은 20가지 기도 제목을 이뤄 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정말 하나님이 계시는지 알고 싶다는 진심 어린 고백이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그 고백에 응답하셔서 나를 만나 주셨다. 스스로 살아계신 하나님임을 알게 해주셨다.
만약 하나님께서 내 속사람은 변화시키지 않은 채 20개의 기도 제목만 들어주셨다면 어땠을까.
나는 아마도 여전히 하나님을 믿지 못한 채 또다시 번개로 다른 나무를 쓰러뜨려 달라고 기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나님을 알게 된 이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이라는 확고한 자존감을 얻었고 그분의 인도하심으로 내과 의사가 돼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며 살고 있다.
이제는 살아 계신 주님과 동행하며 날마다 그분의 은혜를 누리는 풍성한 삶을 주신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린다.
△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내과외래부교수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부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당뇨센터 수료 △여의도 성모병원 내과 우수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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