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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톡]신규 봉사자는 없고 기존 봉사자는 고령화 ‘진퇴양난’
대림절 첫 주일인 1일 서울 중구의 A교회는 교회 창립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생일을 맞은 교회는 교인들에게 빵을 선물했습니다.
예배를 마친 뒤 교회 본당의 여러 출입구와 부속 예배실 앞에서 봉사자들이 빵을 일일이 전했습니다.
이 교회에 출석하는 기자도 본당 2층에서 예배를 드린 뒤 빵을 받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하지만 긴 줄이 쉽게 줄어들질 않았습니다.
교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커 보였죠.
앞사람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 빵을 나눠주는 곳에 오니 은퇴 나이가 지난 듯 보이는 고령의 봉사자가 혼자 서서 바삐 빵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봉사자는 무척 분주해 보였습니다.
한 손으론 상자에서 빵을 꺼내고 다른 손으론 전달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두 손으로 빵을 전하지 못하는 게 미안했던 봉사자는 연신 “한 손으로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혼자였습니다.
고령의 봉사자가 홀로 벅찬 일을 하는 건 헌신할 교인을 구하는 게 쉽질 않아서입니다.
봉사자 품귀 현상은 비단 이 교회만의 어려움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이로 인한 어려움에 놓여 있습니다.
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교회에 봉사할 사람이 없으니 사역이 어려워지는 건 불문가지죠.
새해 사역을 본격적으로 준비 하는 12월이 되면서 봉사자 수급이 당면 과제가 됐습니다.
교회마다 주보나 교회 홈페이지에 봉사자를 구한다는 광고를 여러 차례 내보내지만 돌아오는 답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중형교회 부목사 경력 10년의 B목사는 “교회학교 교사로는 종종 청년들이 자원하지만 많지는 않고 구역장이나 찬양 대원, 식당 봉사 등 대부분의 분야에는 신규 유입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결국 하던 분들이 ‘한해만 더, 한해만 더’를 되뇌며 또다시 헌신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령의 봉사자들은 모든 면에서 노련하지만 교회에 새로운 활력까지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문제는 봉사자 수급을 늘리기 위한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입니다.
챗GPT에게 해법이 없을지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봉사자 존중 문화 조성 △소질에 따른 작은 봉사 체험 기회 제공 △SNS를 활용한 홍보로 청년 접점 확대 등을 시도해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교세가 빠르게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봉사자 수급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왕도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챗GPT의 답변 중 눈길을 끄는 건 봉사자를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하라는 부분입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하는 게 봉사의 미덕이라지만 지금의 교회 봉사자들은 긴 세월 헌신만 강요 당하는 건 아닐까요.
내가 편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건 봉사자들이 흘리는 구슬땀 덕분입니다.
이번 주일에는 교회 곳곳에서 헌신하는 봉사자들에게 한 번쯤 고맙다는 인사를 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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