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축복의 땅.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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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와 목사, 스님이 함께 얼굴 보며 식사하는 곳
폭설이 내리기 직전인 지난 11월 25일(월)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던 '예수원'을 다녀왔습니다. 할 일이 많은 시기였지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강원도 태백시의 깊은 산속에 자리를 잡은 '예수원'은 1965년 성공회 신부였던 대천덕 신부의 가족과 성공회대학교 신학과 학생들, 성공회 향동교회 신자들과 건축노동자로 함께 일하던 사람들에 의해서 설립이 되었습니다. 종교 공동체이자 수도원으로 분류가 됩니다.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듯한 곳
1965년 예수원 설립을 준비하던 대천덕 신부는, 전국의 많은 곳을 돌아봤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결국 태백으로 장소를 정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두 번째,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어야 한다.
세 번째, 사람들이 찾아오기 힘든 곳이어야 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태백에 자리를 잡은 예수원은 '노동하는 것이 기도요. 기도하는 것은 노동이다'라는 가치아래 지난 60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쉼을 제공하면서 노동에 대한 신성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곳으로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신문에 나온 설립자였던 대천덕 신부님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고, 여행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처음 예수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예수원은 오래전 그 모습 그대로, 당시 삶의 방식을 유지하면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예수원은 손님들에게 2박 3일 동안 숙식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손님들은 예수원을 떠날 때 자발적으로 후원을 할 수 있지만, 의무적으로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수원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노출이 심한 옷은 가급적 입지 말아야 하며, 반바지나 트레이닝복도 입지 않아야 합니다.
휴대폰은 도착할 때 반납하고, 나올 때에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다른 사람과 논쟁은 할 수 없으며, 하루에 세 번 드리는 예배에는 참석을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예수원은 손님들에게 마냥 친절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조건들이 예수원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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