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축복의 땅. 광야에서
태국의 크리스마스 박동빈, 2009-12-22 12:59:18 본문
11월 하순이면 태국의 크리스마스가 시작됩니다.
대소형 쇼핑몰, 호텔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밤을 무색하게 밝히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케롤이 곳곳에서 울려 퍼집니다. 심지어는 콘도의 로비에도 크리스마스 트리와 예쁜 선물상자가 진열되어 주민들을 들뜨게 만듭니다. 이런 장식과 분위기는 12월 5일 국왕 생일 축하 분위기와 이어지고 25일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 쇼핑과 가족 나들이 분위기를 한껏 띄워줍니다. 이런 크리스마스 장식과 음악은 대게 다음 해 1월 첫 주말까지 계속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태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무슨 뜻인지, 어떤 날인지 모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아는 사람은 극히 소수입니다. 그리고 예수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더더욱 소수입니다.
"크리스마스"란 말을 원래는 Christes Masse - 그리스도 미사(예배)라고 불러 오다가 중세 영국에 와서 두 말이 하나로 합쳐서 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신약성경에 기록된 언어인 헬라어에 보면 그리스도에 해당하는 단어의 '크리스마'를 주격으로 사용하면 ‘크리스마스’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스도' 또는 '크리스마' 는 예수의 공적 직함으로 구약에서는 제사장, 선지자, 왕에게 기름부음으로 그 직능을 수행한 것인데, 신약에서는 오직 예수께 이 용어가 사용되었고 아울러 예수께서는 이 세 가지의 직능의 완성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미사"가 합쳐 구성된 용어인 "크리스마스"에 관한 성서적 근거로는 "마태복음 제 1 장"과 "누가복음 제 2 장"을 들 수 있습니다. 성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처녀 탄생은 천사의 고지, 이상한 별의 출현, "베들레헴"의 말 구유까지 박사들을 인도한 빛 등은 "그리스도"가 인간이된 비밀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든 ‘크리스마스’라는 말의 뜻이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며 기념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곳곳에 "Christmas"라고 써 놓은 것을 보기도 하지만 간단하게 “X-Mas”라고 쓴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이 표기를 영어의 X 문자로 생각하여 어떤 분은 X-MAS는 잘못된 표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여기에서 X 자는 영어 알파벳의 X자가 아닙니다.
헬라어의 '그리스도'라는 단어의 첫 자는 '크스'자 (X처럼 생긴 문자)로서 이 뒤에다 MAS자를 붙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표기는 X-MAS로 할 수 있지만 읽을 때에는 반드시 '크리스마스'라고 해야 합니다. 만일 이것을 표기한 대로 X-MAS (엑스-마스)라고 읽으면 안되죠. 그러면 그 의미가 완전히 본 뜻과는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읽으면 수학에서 말하는 미지수 x 를 의미하게 되어 성탄절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냥 의미없는 하나의 축제가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날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12월 25일 설은 고대 "로마"에서 지키던 동지날을 채택한데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본래 로마에서는 하루 해가 가장 짧았다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12월 25일을 "태양의 탄생일"로 보고 이날을 축제일로 삼아 농업을 주관하는 Saturnalia라고 불리는 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북구라파에서도 이전부터 "태양이 다시 소생"하는 동지(冬至)를 크게 기념하는 축제(Festival)를 전통적으로 지켜 왔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를 "세상의 빛 (요1:9)"이라고 하지요. 로마에서 이교도들이 12월 25일을 "태양의 탄생일"로 정한 것과 기독교에서 "세상의 빛"이 탄생한 날을 12월 25일로 결정한 것은 이교도들의 "태양의 빛"과 기독교의 "세상의 빛"을 일치시킴으로 기독교를 이교도들에게 더욱 의미있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다른 해석은 고대 교회의 "로마" 주교에서 기독교가 이교도들을 정복했다는 의미에서 이교의 축제일인 동지를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채택했다고 전해지는데 여기서는 기독교 역사를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오던 구약성경에 의한 이스라엘 민족의 구세주가 로마의 지배를 받던 이스라엘 자손으로 태어나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세주임을 주장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지만 이를 믿지 않는 기독교 제사장들은 예수를 미친 사람으로 몰아 로마 법정에 고발하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사형에 처해집니다. 죽음에서 부활한 예수를 확인한 제자들은 목숨을 걸고 예수님이 전한 말씀을 전파하지만 로마 제국은 갖가지 이유를 들어 기독교인들을 박해합니다. 제자들이 돌에 맞아 죽고 십자가에 꺼꾸로 매달려 죽이기도 합니다. 네로 황제 (AD54년 즉위, AD68년 사망)의 기독교 탄압이 잘 알려져 있지만 그 후로도 300년 가까이 로마의 기독교 탄압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로마 제국 황실도 기독교를 받아드리고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믿게됩니다. AD 300년 경 부터 로마 제국도 기독교를 정식으로 인정하고 314년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기독교 삼위일체론을 정식으로 채택하여 기독교를 공인합니다. 이때 로마에는 천년 동안의 전통 신앙과 400 여 개의 이교도 신전이 있었고 여기에 교회가 설립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크리스마스"를 교회가 교리적으로 지키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 입니다. 고대 "로마"교회에서 기원한 "크리스마스"를 지키기 시작한 년대에 대해서는 335년설과 354년설이 맞서있는데 "성탄일"은 그 후 동방 교회로 퍼져나가 "콘스탄티노롤리스"(379년), "카파도기아"(382년)등에서 지키기 시작했고 교회력의 기원이 되었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서력 기원의 시원이 되었습니다. 즉 예수가 태어난 해를 기원으로 하는 달력이죠. BC 는 Before Christ 의 약자로 기원전을 의미하고 기원 후라는 의미의 AD 는 라틴어로 Anno Domini 의 약자인데 ‘in the year of Lord’라는 뜻입니다. 서기 2010년은 예수 탄생 후 2010년이 지났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바늘과 실의 관계처럼 성탄절에 널리 유행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관습은 고대 "에굽 (지금의 이집트)"에서 동지제(冬至祭) 때의 나뭇가지 장식, "로마" 축제 행렬에서의 촛불을 단 월계수 가지 장식 등 옛날의 성목(聖木) 숭배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흔히 "크리스마스 트리"로 전나무를 사용하게 된데는 전설이 있습니다. 8세기경 독일에 파견된 선교사 "오딘"은 신성하다는 떡갈나무에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야만적 풍습을 중지시키기 위해 옆의 전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 가지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라"고 설교 한데서부터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전통과 관습 중에서 가장 즐겁고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캐롤를 부르는 것입니다. 캐롤은 본래 불란서 말 carole에서 온 말로 주로 중세 불란서에서 둥근 원을 만들어 춤을 추었던 원무(圓舞)를 일컫던 말인데 이 원무는 동지때 가졌던 축제에서 사용한 이교도들의 무곡이었다고합니다. 그러므로 캐롤은 춤출 때 부르는 노래를 일컫는 말이어서 캐롤이 모두 크리스마스와 반드시 관계를 갖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고 또한 그 음악이 캐롤인지 아닌지는 곡의 가사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음악적 형식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그러나 전해지고 있는 대부분의 캐롤이 동정녀 마리아, 아기 예수 등을 주제로 한 연유로 크리스마스 노래입니다만 그 외에 부활절 캐롤도 있고, 고난절, 승천일, 성령강림 주일 등등 1년 교회력의 모든 절기에 맞는 캐롤이 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출판한 "The Oxford Book of Carols" 에 보면 모든 절기에 맞는 캐롤 200여곡이 실려 있는데 대부분의 캐롤이 라틴어와 영어 두 언어를 섞어 쓰고 있는 것이 캐롤의 또 다른 특색입니다. "저들 밖에 ... 노엘, 노엘," "천사 찬송하기를... 글로리아(영광)," 등이 그렇습니다. 15 세기에 있어서 캐롤은 대중적인 종교 가곡이었고, 불란서의 론도(rondeau), 비렐레이 (virelai), 발라드 (ballade)와 견줄 수 있는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고정된 음악 형식이기도 했습니다.
캐롤 음악의 중요성은 그 음악의 화성에 있지 않고 선율과 리듬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캐롤은 즐거운 노래로 된 것이 특징이고 대중에게 많이 불려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캐롤은 본래 교회의 절기때 마다 부르는 모든 노래를 일컬었지만, 특별히 크리스마스 노래를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크리스마스 캐롤을 독일에서는 바이나흐트 리트(Weihnacht lied) 라고 하는데, 이는 영어로 Christmas eve song이란 뜻이고, 불란서에서는 노엘(No l)이라고 한다. 노엘이란 말은 영국으로 건너와서 노웰(Nowell)라 불려 졌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크리스마스 인사말은 “즐거운 성탄절”입니다.
영어로는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브라질 말로는 펠리쓰 나딸(Feliz Natal)
헝가리어로는 볼록 카락소니(Boldog Karacsony)
이탈리아어로는 부옹 바딸리(Buon Batale)
스페인어로는 펠리쓰 나비닷(Feliz Navidad)
독일어로는 프뢸리히 베인아크텐(Frohliche Weinachten)
스웨덴어로는 글래드 율(Glad Yul)
프랑스어로는 조이유 노엘(Joyeux Noel)
희랍어로는 칼라 크리스토게나(Kala Christougena)
중국어로는 솅탄 쿠와일러(Sheng Tan Kuailoh)
일본어로는 메리 구리수마수
러시아어로는 스로체스토봄 크리스토빔(Srozhestvom Khristovym)
필리핀 따갈어로는 말리가양 빠스코(Maligayang Pasko)
멕시코어로는 펠리츠 나비대드 (Feliz Navidad)
베트남어로는 니언지엡 노엘 쭉 지앙신 부이베에(nhan dip noel chuc giang sinh vui ve)
체코어로는 베셀레 바노체(Vesele Vanoce!)
미얀마어로는 뾰쉰 차미엣바세(Pyawshwen chanmyeitbazay)
우르두어로는 버리딘 무바랙 (호)" (Bari Din Mubaraik Ho)
태국말로는 뭐라고 할까요.
“쑥싸-ㄴ완크릿쓰마아쓰(ssuk ssan wan Christmas) “
태국인들도 진정한 의미의 크리스마스를 이해하고 즐기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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