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한 목사 단상
김영한 목사/다음세대선교회 대표
▲ 김영한 목사 |
세습을 왜 부정적으로 볼까요?
세습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우리는 북한 세습(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떠올립니다. 혹, 대기업 세습을 떠올립니다. 이런 면에서 교회 세습도 권력과 부를 그냥 너무 쉽게 자식에게 세습하기에 부정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교회는 세습으로 보지 않는데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작다”라는 이 뜻과 의미가 아주 모호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작은 세습도 사실 엄청난 권력과 부로 볼 수 있고, 그럴 수 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개척교회 목회자에게는 큰 교회, 대형교회, 중소형 교회 세습도 다 부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세습을 역사적으로 한 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구약의 세습
우선 역사적으로 본 세습을 살펴보겠습니다. 구약 세습은 세 가지 계열의 세습이 있었습니다. 첫째, 아론 계열, 둘째, 레위 계열, 셋째, 사독 계열 제사장 세습입니다. 아론 계열은 광야 성막 시기에 아론과 그의 후손들이 제사장 직분을 담당한 것을 말합니다.
레위 계열은 초기 이스라엘 사회에서 각 지역마다 성소가 있을 때, 각 지방 성소에서 레위 계열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방 제사장이 섬긴 것을 말합니다. 사독 계열은 예루살렘 성전 제의를 사독 계열이 맡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레스 칙령 이후, 바벨론에 돌아온 뒤, 사독 계역이 여전히 자리를 잡아 섬긴 것을 말합니다.
구약에 제사장 세습은 단지 아론 후손들만 장악하지도, 레위 계열이 장악하지도, 사독 계열이 다 장악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대마다 조금 달랐습니다. 그런데 구약에 제사장직 세습은 오늘날과 달리, 부를 세습하지 않았습니다. 나중 사독 계열이 타락해서 그러하였지만, 특별히 레위 같은 경우는 분깃과 기업이 없었습니다. 제사장 직분을 섬기는 자들이었습니다. 오늘날 세습의 형태와는 달랐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들의 분깃이고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형 혹 초대형 교회는 권력과 부를 세습 받기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신약의 세습 초대 교회 이후 중세 세습
신약에 세습은 그 당시 권력을 차지한 사두개인들이 누렸습니다. 산헤드린 권력층 중 하나로 사두개파는 로마 제국 아래 종교적 권력과 부를 누렸습니다. 이들은 정치적 권력과 종교적 지위를 누린 상류 계층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다 예수님을 따라 죽는 자리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사두개파 사람들은 권력과 부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세습한 자 중, 특히 불법으로 세습한 자 중 선교지 혹 산골, 어촌으로 가서 목회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전혀 떠날 수 없다면, 오늘날 사두개파 세습자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초대 교회 이후, 313년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콘스타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교회는 부패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특혜로 교회는 타락하기 시작했고, 세속화로 갔습니다. 그러면서 황제와 성직자들은 협력하며, 세력을 키웠고, 교회 성직자들은 타락하여, 성직 매매뿐만 아니라, 수도원장이 영지와 성지를 나누어 세습하는 권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 세습
한국교회는 중세에 권력과 부를 세습하듯, 세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습을 크게 두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1973년~1999년: 세습이 시작되기 시작하고, 점차 진행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둘째, 2000년~2022년: 세습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거론된 시기입니다.
세습이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눈총을 사게 된 사건은 누가 뭐라고 해도, 광림교회 세습입니다. 1997년 진행되기 시작하여, 2002년에 세습이 본격화되었습니다. 그 당시 수만 명 교인이 있는 교회가 아들에게 세습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사실, 김선도 목사는 ‘땅 한 평 갖지 않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다고 했는데, 아들에게 엄청난 부를 물려주었습니다. 감리교뿐만 아니라 합동에 충현교회도 세습을 했습니다. 1997년 충현교회는 후임자 선정 과정에 분열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창인 목사는 아들 김성관 목사에게 세습을 했습니다. 나중 충현교회는 아버지와 아들 갈등으로, 교세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초대형 교회들이 세습을 하자, 세습에 대한 반대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김선도, 김홍도, 김국도 형제 목사들은 다 아들들에게 교회를 물려주었고요. 이로 인해 감리교는 세습금지법을 제정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김홍도 목사는 2012년 9월 1일, <조선일보>에 “시기가 왜 무서운 죄인가?”라는 제목으로 전면에 글을 게시하였습니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 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시기 질투해서 그렇다 #그게 무슨 죄냐? #방법론이 잘못되었다 #지적하는 것과 말투가 문제다
갖가지 프레임을 씌웁니다. 그러면서 당면한 문제를 피합니다. 김홍도 목사도 이런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는데요. 그러나 2012년 9월 25일 감리교는 ‘세습금지법’이 세워졌습니다. 통합도 2013년 9월 9일 제 98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을 제정하였습니다. 그런데 명성교회는 부자세습을 강행했던 겁니다.
김삼환 목사는 여러 번 설교에서 자신은 절대 아들에게 세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교했습니다. 그 아들 김하나도 자신은 세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교 시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세습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비자금이 있었고, 그것을 담당한 장로님이 자살을 하였습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요? 그리고 그 아들은 왜 세습을 해야만 했을까요? 다른 누군가 그 교회에 왔다면, 김삼환 목사 비리가 천하에 드러날 것 같아 그랬을까요?
큰 십자가라 자식에게 주어야 한다는데요. 제게 주어도 되는데, 왜 아들만 그 십자가를 질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세습의 안 좋은 점
세습은 왜 안 좋을까요?
첫째, 수많은 사람을 실족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건강하고, 투명한 세습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강압적인 세습, 막대한 권력과 부를 아들에게만 넘기려고 하는 세습은 누군가를 실족시킬 수 있습니다.
참 훌륭한 목회자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허탈감을 줄 수 있습니다. 교인들도 평생 세습하지 않겠다던 목회자가 말년에 그렇게 하면, 시험에 들 수 있습니다.
둘째, 세습을 시킨 목회자는 여전히 교회 실권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습을 한 아빠 목회자는 은퇴 후에도 실권을 갖고 있습니다. 교회 내 대소사를 다 장악하고, 자신의 의견과 목회 방향을 결정합니다. 아들 목회자가 그 뜻을 거스르기 쉽지 않습니다.
셋째, 세습으로 교회를 떠나는 자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불법 세습은 결국 성도들을 상처입니다. 교회를 떠나는데요. 심지어 신앙을 잃어버리게도 합니다. 수많은 젊은이가 불법 세습으로 교회에 등을 졌습니다.
불법 세습한 교회에 가도 될까요? 혹자들은 그런 교회에 성도들도 은혜가 필요하지 않느냐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불법 세습으로 상처 입은 목회자, 선교사, 그 교회를 떠난 성도들은 불쌍한 영혼들이 아닐까요? 약자를 생각해야 한다면, 불법 세습을 지지한 강력한 지지들이 아니라, 실족한 영혼들을 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불법 세습한 교회에 가야 할 타이밍이 있고요. 가지 않아야 할 타이밍이 있습니다. 게다가, 가더라도 명확한 회개의 메시지를 던져야 합니다. 나단 선지자가 다윗이 잘못했을 때, 어떤 메시지를 던졌나요?
“밧세바와 잘 동침해서, 더 많은 자녀를 낳으시고, 만수무강하시면 좋겠습니다. 축복합니다. 참 고생이 많으신데, 더 수고해 주세요~”
절대 이런 메시지는 아니었을 겁니다. 불법을 저지른 자, 교회를 늘 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사회에서 지탄하는데도, 김하나 목사를 위임 목사 재추대 99% 찬성표를 던진 자들에게 은혜와 평강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전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다시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 교회를 과거 흑역사로 외면만 해야 할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여러 세습의 형태
세습을 한 교회 중 특이한 통계가 있습니다. 세습한 교회들 중 50% 이상이 담임 목회자가 각 교단 총회장, 감독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위치에서 상위권에 있는 대부분 목회자들이 아들들에게 다 세습을 시켜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직접 아들에게 세습을 하지 않고, 변칙적 세습도 하고 있습니다.
첫째, 교차 세습입니다. 자신의 아들은 다른 큰 교회 담임으로 서로 맞바꾸어 앉혀 주는 것입니다. 전혀 가난, 고생,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안정적인 자리에 세습을 해 주는 것입니다.
둘째, 친인척 세습입니다. 아들을 하면, 지탄을 받으니, 사위에게 혹 친척 조카에게 세습을 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정말 좋은 목회자이고, 투명하게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징검다리 세습입니다. 바로 세습하면, 직격탄을 맞으니, 우선 다른 사람을 세웁니다. 몇 년 동안 목회를 하게 했다가, 어떤 사유로 나가게 합니다. 그런 뒤 자신의 아들을 불러오는 겁니다.
넷째, 자신에게 하는 세습입니다. 은퇴를 하고, 후임을 뽑지 않는 겁니다. 자신이 설교를 하면서 계속 교회에서 담임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누가 돈을 들고 오거나, 자기 자녀가 충분히 세습할 만큼 좋은 타이밍이 오면, 넘기는 겁니다.
다섯째, 성전 세습입니다. 개척을 하고, 어느 정도 모인 교회인데, 나중 은퇴할 때, 교인들을 나가게 합니다. 나중 교인들은 다 떠나고, 자신이 교회 건물을 팔아먹습니다. 그리고 그 자금을 자신이 취합니다. 이런 성전 세습은 선교지에서도, 한국에서도 이제 빈번한 일입니다.
선교지에 선교사님들은 정말 많은 불의, 불법, 장사꾼 선교사를 두 눈으로 봅니다. 그러나 말은 못 합니다. 그런데 왜 안 하시나요? 선교지를 하나님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를 묵인해 주는 사람도 같은 자입니다.
구약에 선지자가 다 침묵만 했을까요? 한국 선교 초기 선교사님이 한국 사람들이 도박, 술 중독, 성 중독에 빠져 있을 때, 그냥 간과만 했을까요? 같은 선교사님이 이상하게 선교할 때, 그냥 방관만 했을까요?(ttps://youtu.be/zzdw_FRcyBM). 정말 세습을 하고자 하는 그 의도가 결국 한국교회를 병들게 합니다.
김영한 목사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