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축복의 땅. 광야에서
덥다 넘 덥다 ! 본문
근 한달 정도의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니
온통 일거리 뿐이다
조금 늦은 새벽 그 동안 물을 굶긴 화초에 넉넉히 물을 주다보니
몰라보게 큰 놈두 있지만
물이 말라 죽은 놈두 있다
아침 더위에 지쳐 망설이다가
식사후 내려다 본 창 밖의 마당이 너무 지저분하여
피곤하고 덥기는 하나 대문 밖이라도 치워야지 하고
갈쿠리를 찾아 대문 밖을 치우고 나니
집 앞쪽 놀이터가 엉망이다
교회 집사님이 깎아 놓은 잔디 풀을 치우지 않았기에
남은 흔적들이기는 하나 너무 많다
보기만해도 지친다
몸살 기운에 진땀을 흘리며 깎아 논 풀을 치워 나간다
지난 번 보다는 잘 깎았지만
드문 드문 않 깎은 풀들이 제법 많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지만
지난번 똑같은 일로 마음이 상한 후
많이 힘들었지만
내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기로 했다
처삼춘 벌초하듯 하면 어떻구
지렁이 기어간 자리같이 골이 지면 어떠랴
이렇게라도 도와 준 것이 어디냐? 라고 묵상까지 햇지 않은가
그런 연유가 있었지만
아직 남은 조그마한 쓰라림까지는 내려지지가 않는다
돌아서 보니 옆 마당의 풀들이 눈에 가득하다
에구
언제 치운데..
힘이 없다
피곤하다..
집사람이 긁어 모은 것을 대충 버리고
더는 못하겠다며 들어와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누워 버린다
한숨 잔것 같은데
눈을 뜨니 정오가 훨씬 넘어선 시간이다
일어나기가 싫다
배도 고프다
그냥 누워 버틴다
보다 못한 집사람이
태국 국수를 사와서 먹으란다
몇가닥 국수와 국물을 마시고 나니
한결 조아진듯 하다
집 뒷편 운동장을 보니
겁이 난다
저걸 언제 치우나
널려있는 풀들이 겁이 난다
오늘은 쉬고싶다
아니
일을 하고 싶을 때까지
무작정 쉬고 싶다
속절없는 날씨는
왜 이렇게 덥는지..
기도회를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간이 비행장에 걸린 네온 온도계에 30.6도를 써 놓았다
늦은 밤인데
아직도 덥다
덥다
너무 덥다
어제 새벽 마산에선
너무 추워 겉옷을 입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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