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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중 목사의 선교적 삶] 나그네를 대접하라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히 13:2)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롬 12:13)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한 초대교회 성도는 형제 사랑하기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나그네 대접에 최선을 다했다.
여기서 ‘손님 대접’이란 헬라어 단어는 ‘필록세니아’인데 이는 ‘사랑’(필리아)과 ‘나그네’ 혹은 ‘낯선 사람’을 뜻하는 ‘크세노스’의 합성어다.
직역하면 “나그네나 낯선 사람을 사랑하기”다.
그러므로 초대교회 성도의 손님 대접은 낯선 사람을 집에 맞아 그에게 먹을 것과 쉴 곳을 제공하고 보호해주는 일을 말한다.
지치고 쉴 곳이 필요한 나그네,
즉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궁핍한 자에게 행한 초대교회 성도의 베풂 그 자체가 선교적 삶이었던 셈이다.
교회가 주님의 사랑으로 대접해야 할 나그네는 누구인가.
문자 그대로는 낯선 사람이나 이방인, 손님이다.
성경에 기록된 나그네를 뜻하는 매우 중요한 히브리어 표현이 있다.
‘게르’란 단어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게르는 아무런 권리를 지니지 못한 사람을 의미한다.
일당을 받아 근근이 살아가는 가난한 일용직 노동자를 흔히 뜻하는 말이었다.
구약성경에서 이 표현은 고아와 과부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연약한 사람을 지칭하는 대명사다.
구약학자 마빈 체이니 박사는 게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성경에 등장하는 나그네(게르)는 가뭄이나 기근, 사회·경제적 이유로 종종 생겨났다.
국가 내부에서 터진 전쟁이나 국가 간 전쟁은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나그네를 생기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게르는 어쩔 수 없이 자기가 본래 살던 고장을 떠나서 살아야 하는 자다.
그는 늘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자기가 누릴 수 있는 충분한 권리나 지위도 없었다.”
이 설명에 따르면 현재 전쟁 때문에 고향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진 우크라이나 난민, 혹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의 전쟁으로 가자 지구에서 탈출한 팔레스타인 난민이 바로 오늘날 게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비정부기구(NGO) ‘사마리안퍼스코리아’는 작년부터 1년에 2번 몽골 심장병 어린이 2명씩을 한국에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몽골에서 온 심장병 어린이와 그의 부모가 오늘날 게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섬기는 주안장로교회는 수술 후 2주간의 회복 기간 몽골 아이, 부모와 함께 통역자가 머물 처소를 제공하고 이들을 돌본다.
이러한 섬김의 사역이 현대 교회가 게르를 대접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우리는 모두 근본적으로 게르이기에 나그네와 객을 잘 대접해야 한다.
다윗은 모든 인생이 하나님 앞에서 나그네임을 고백했다.
“나는 땅에서 나그네가 되었사오니 주의 계명들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시 119:19)
다윗이 시편에서 고백하는 바처럼 인간은 본향인 하늘을 떠나 이 땅에서 살아가는 나그네다.
그래서 야곱도 이집트의 파라오가 그의 나이를 물었을 때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년이니이다”(창 47:9)라고 대답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는 우리의 본향인 하늘나라를 떠나 이 땅에서 게르로 지내고 있음을 인식하면서 주변의 게르 된 이웃을 대접해야 한다.
이럴 때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부지 중 천사를 대접하는 복된 일을 경험할 수 있다.(창 18장)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 땅의 나그네를 섬길 때 우리는 주님께서 기뻐하는 선교적 삶을 살 수 있다.
이러한 삶을 살 때 우리는 결과적으로 주님에게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는 복된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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