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축복의 땅. 광야에서
한해를 잇는 고리를 찾아서 본문
2016년 12월 31일 이다
오늘은 한글 교실을 쉰다고 학생들에게 통보하고
년말의 휴식을 보내고 있습니다
몇일 전부터 1월에 들어 오는 단기팀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있는데...
오늘 낼은 쉬기로 했습니다
엊저녁 기도회에 갔는데
새해 연휴라고 모두가 고향을 찾아 가고
쏭클라에 계신 분들만 모여서
예배 드렸습니다
뉴스에도 귀향길의 밀리는 차량 행렬을 보도합니다
즐거운 날 귀향의 본능은 세계 어디나 같은가 봅니다
특히 어려운 지역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오전에 성경쓰기를 하고
명절이라고 김밥에 야무지게 숨겨둔 김치 라면을
큰 맘먹고 꺼내어 함께 점심을 즐겼습니다
오후엔 뭐하지 ???
문득 어린 시절을 보낸 주문진이 생각 납니다
글구
주문진 성결 교회가 지나 갑니다
글구
친구들이 어른 거립니다
이제는 할매, 할배의 길목에 서있을 그들이
나를 붙잡네요
나를 구원의 길로 인도한 선승이
학생회때 같이 지낸
정호, 효식이, 성엽이, 도순이, 증진이, 용기...
글구
영주, 명남이, 호남이, 혜옥이, 정자, 희숙, 인숙, 영희,
영순이, 은희, 정희, 귀자, 정미, 은미, 화선, 필순,...
지금은 신앙생활을 하는 친구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친구라는 의미와
학창 시절의 젊음을 같이 고민하던 추억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좋습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군 전역 후
객지 생활에만 전전하다가
그냥 훌쩍 이곳으로 떠나 온 세월
그동안
연락처 하나 받아두지 못한 것이
몹시 안타까움으로 남으며
미련이 커가는 것 같습니다
나를 잊은 친구들이 더 많을 것 같은 현실
나는
오늘도 바보가 되여
잊혀져가는 친구들의 모습과
이름을 되새기며
먼 조국 하늘 쪽을 바라다 봅니다
그리고
우리 시절에 즐겨 불렀던
" 친구 " 라는 유행가를 몇번인가 되돌려 가며
귀를 지나 마음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친구들의 아련한 모습을 담은
추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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