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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결산] 한국교회, '양적 선교'에서 '질적 선교'로
[앵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CBS뉴스는 올 한 해 한국교회의 주요 뉴스들을 정리해봤는데요.
첫 번째 순서로, 세계 선교 지형의 변화 속에서 근본적인 체질 전환에 나선 선교계 변화의 흐름을 살펴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2024년은 선교계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두드러진 한 해였습니다.
서구 교회가 쇠퇴하고 비서구권 교회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비서구 중심의 선교 방향이 구체화됐습니다.
물질 중심, 선교사 중심의 기존 서구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인 중심의 선교로 나아가는 흐름이 뚜렷해진 겁니다.
특히, 지난 5월 태국에선 비서구권 20여 개 나라 선교 리더들이 모여 비서구권 선교 연합체, '코알라(COALA: Christ of Asia, Arab, Africa and Latin)'를 결성했습니다.
이들은 "서구에서 비서구로 향하는 일방적인 선교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각 지역 현지 교회들이 선교의 주체가 되는 이른바 '다중심적 선교' 시대를 선포했습니다.
['비서구 중심의 선교운동 결의문' 낭독 (지난 5월 4일)]
"선교사들은 자신들을 산모가 아닌 산파로 생각해야 한다. 현지 지역교회를 존중하고 그들이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되, 상황과 문화에 민감성을 가지고 모든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선교사의 주요 업무는 현지 신자들과 기관들을 훈련하고 함께 활동하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선교적 목표 역시 단순한 숫자 늘리기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는 2030년까지 10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겠다는 기존의 선교목표 '타겟 2030'을 수정해 '뉴타겟 2030'을 발표했습니다.
'뉴타겟 2030'은 비서구 교회와의 협력, 국내 이주민 선교, 미래세대 복음화, 디지털과 AI를 통한 선교라는 새로운 네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강대흥 사무총장 /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지난 2일)]
"실제적으로 파송 단체가 10만 명을 보낸다는 것도 어렵고, 훈련받지 않은 사람들이 나가면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역효과를 봤을 때, 앞으로 은퇴하고 돌아온 다음에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될 여러가지 부메랑(효과)들을 생각하게 된 겁니다. 한국교회가 막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을 갖고 선교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뉴타겟 2030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선교계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은 선교 현장에서도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선교사 개인에 기댄 고립된 선교에서 벗어나 현지 교단, 리더십과 협력하는 선교로 나아가고 또, 보편적 기준으로 여겨졌던 서구 신학의 한계를 넘어 세계교회의 다양성을 담아내는 새로운 선교 담론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교성 은퇴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지난 4월 15일)]
"선교사는 영웅이 아닌 도우미가 돼야 되고요. 사실은 모든 (선교)단계 자체에 현지인이 처음부터 있어야 되는 것이죠. 그리고 서구교회는 더 이상 보편 교회가 아니라는 점, 각 교회는 고유하고 정당하기 때문에 토착화와 순례, 그리고 나아가서 연합을 통해서 온전한 기독교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한편, 이 밖에도 올해 선교계에선 점차 늘어나고 있는 260만 명 이주민 선교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습니다.
또, 개인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선교를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들의 필요를 교회가 함께 채워나가는 '선교적 교회'의 역할도 재조명됐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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