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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계, 팬데믹 이후 선교사 위기관리 어떻게 했나
교회일반 2021. 9. 17. 11:34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차례대로 GP 김동건 대표, WEM 이동수 대표, GMS 김정한 위기관리원장, 바울선교회 이성춘 본부장, TIM 한충희 본부장, KCMS 한정국 이사장, 한국 WEC 이남행 부대표, 인터서브코리아 김명찬 위기관리 코디네이터, HIS 김관중 선교국장, KCMS 전호중 대표 ©이지희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한국선교계는 코로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 왔을까. 또 코로나19에 이은 다음 팬데믹을 대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한국위기관리재단(KCMS, 이사장 한정국·대표 전호중)이 교단선교부와 선교단체 리더들을 초청해 ‘2021년 회원단체(재외국민) 코로나19 위기대응 워크숍’을 14일 서울 서초 국민외교센터에서 진행했다.
각 기관과 단체의 코로나 위기대응 시스템과 노하우, 실제 사례들을 나눈 이 자리에는 예장합동총회 세계선교회(GMS), 예장통합총회(PCK) 세계선교부, 예장고신총회 세계선교회(KPM), 예장합신총회 세계선교회(HIS), GP선교회, 인터서브코리아, 한국 WEC, WEM(국제복음선교회), 바울선교회, TIM(두란노해외선교회) 등 10개 기관 및 단체에서 리더십이 직접 참여하거나 서면으로 정보를 공유했다. 행사는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GMS가 후원했으며 외교부가 협력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위기대응 관련 논의 및 협력방안을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KCMS 한정국 이사장과 전호중 대표. ©이지희 기자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선교현장과 본부의 비상연락망 운영, 위기대응 지침 마련 및 배포, 단계별 위기관리 등을 실제적인 위기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여러 위기상황을 경험하면서 선교사들과 가족이 코로나에 감염되기 전 예방과 사전조치가 중요하며, 특히 60대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일시 귀국하도록 권고하는 등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렸다.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치료와 귀국 등의 결정은 현장 중심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또 감염된 선교사들의 치료비와 약품, 긴급물품 지급, 산소공급기와 산소발생기 지원은 물론 사역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현장 선교사들을 위한 지원금, 국내 귀국 선교사들을 위한 항공비와 숙소 지원 등은 본국 교회의 끊임없는 섬김과 헌신으로 가능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GMS 전철영 사무총장은 이날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미리 작성한 서면 기조 발제 내용을 GMS 김정한 위기관리원장이 대신 발표했다. ‘코로나19와 한국선교계의 대응’을 주제로 한 기조 발제에서 전 사무총장은 “작년 4월 1일 정부가 해외입국자 14일 의무 격리 기간을 선포한 날 ‘ 코비드19 대책 상황실’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교단 총회와 노회, 교회들의 재정, 숙소, 물품의 헌신적 후원으로 1,700명에 달하는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MK)들이 급거 귀국했지만 지금까지 원만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KCMS 2021년 회원단체 코로나19 위기대응 워크숍이 14일 개최됐다. ©이지희 기자
전 사무총장은 코비드19 상황에서는 “선교지마다 위기관리팀을 두고 시스템화하여 본부와 지속적인 소통을 할 뿐 아니라 본부·파송교회·선교사들이 위기의 다면적 여파와 역동성, 역기능적 관계 이해를 돕기 위해 신속히 대처하고, 한국인 선교사와 한인 단체·대사관·외국 공관 및 선교단체와도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실행지침서를 만들 때는 위기 시 신속하게 효과적인 초동대응을 하도록 돕는 ‘비상 계획서’와 ‘보고체계’를 만들고, 가장 효과적인 위기예방조치인 ‘위기관리훈련 제공’, 즉시 인출과 지출이 가능한 특별항목의 ‘위기관리기금 확보’, 철수 원칙과 철수 결정권자, 구체적 실행방안과 이양계획서 등을 명확하게 규정한 ‘긴급철수조치 지침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KCMS 전호중 대표가 이날 일정을 인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사역적 대안으로는 △비대면 일상 속에서 선교현장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온라인 사역 대안을 마련하며, 협력을 통한 세계선교를 이루고 △신앙으로 회복하고 성경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개혁주의 선교, 개인 리더십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본질적인 것에 더욱 충실하며 △영향력 있는 사역 감당을 위한 전문성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전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위기에 지혜롭게 대처하며 극복할 적절한 위기관리 체계를 교단·산하기관·교회에 구축하는 계기가 되고, 이를 통해 향후 동일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하여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함께 극복할 것”을 요청했다.
GMS 김정한 위기관리원장이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GMS 코로나 위기대응=GMS 김정한 위기관리원장은 “GMS는 코로나19 비상 대책 상황실에서 대내외 업무 조정, 코로나19 관련 정보 수집 분석 및 브리핑, 숙소 발굴 및 멤버케어, 긴급 구호품 발송, 행정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또 101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전체 GMS 선교사와 MK 4,909명(한국, 특수, 명예선교사 제외) 가운데 총 159명이 확진(선교사 113명, MK 46명)되어 149명이 회복됐고, 6명은 치료 중이며 4명이 소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88개 국가의 694유닛(독신 67유닛, 가정 627유닛) 1,725명(선교사 1,237명, MK 488명/입국 예정 68명 포함)이 코로나 여파로 귀국했으며, 입국한 선교사 가운데 198유닛 331명은 선교지로 다시 귀임한 상황을 전했다.
이 외에도 GMS는 귀국 선교사를 위해 총 40처 134실의 숙소를 운영하며, 일정액의 식품 비용을 지원하고, 선교사 재정 지원, 미얀마 등 특별재난지역 선교사를 위한 긴급구호금을 지원했다. 선교사들은 모두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코로나에 확진돼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받을 경우 1,000만 원, 일정 요건을 갖추면 에어 앰뷸런스 이용 시 1인당 5,000만 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 했다. 선교지를 비롯하여 귀국 선교사 및 자녀들에게는 마스크 250만 장, 자가진단키트 약 2,200개, 산소발생기 13대, 긴급구호품 약 500세트, 생활용품 등이 전달됐으며, 총 3차례 걸쳐 귀국 선교사 디브리핑도 진행했다.
김정한 위기관리원장은 “초유의 감염병 사태를 맞아 지난 22개월 예측하기도 어렵고 적절한 조치를 하기에 여러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으나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와 교단의 지원, 교회들의 관심과 선교사들의 성숙한 자세로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며 “개별 선교단체의 경험을 공유함으로 다가올 제2, 3의 위기 사태에 잘 대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KCMS 2021년 회원단체 코로나19 위기대응 워크숍이 14일 개최됐다. ©이지희 기자
◈PCK 세계선교부 코로나 위기대응=PCK 세계선교부 홍경환 총무는 서면을 통해 코로나 위기대응 상황을 소개했다. 배포된 자료집에 따르면, PCK 세계선교부에서는 현재 91개국 790가정 1,492명 선교사 중 MK를 포함하여 확진자가 60명이며, 이 중 55명이 완치되고 2명이 투병 중이며 3명이 순직했다.
PCK 세계선교부는 작년 4월 이후 자가격리를 위한 숙소, 식비, 격리키트를 총 310가정에 제공했다. 또 서울 상계동, 고양 행신동, 남양주 마석, 인천 청라지구와 연수동, 파주 등 18개의 격리시설과 격리 후 선교관 제공, 기저질환자를 위한 항공비 지원, 산소발생기 발송 및 의약키트를 제공했다. 예장통합총회 도농사회처의 코로나19 긴급구호 5천만 원 지원, 15곳의 현지선교사에 총 39,300달러 지원, 확진자 가정 지원도 이뤄졌다.
KCMS 2021년 회원단체 코로나19 위기대응 워크숍이 14일 개최됐다. ©이지희 기자
◈KPM 코로나 위기대응=KPM은 김경영 사역국장이 참석하지 못하여 자료집을 바탕으로 KCMS 전호중 대표가 대신 전했다. KPM은 예장고신총회 세계선교부와 교단 의료기관인 고신대학교복음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선교사를 위한 매뉴얼을 배포하고, 고위험군 등을 위해 비대면 선교사 의료상담 및 진료 등 선교사 밀착 케어 시스템을 운영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내에는 선교사 관리를 위한 안심 상황센터를 구축하고 실시간 안심 스마트 케어 서비스, 실시간 혈당 서비스, 심부정맥 서비스, 실시간 스마트 커뮤니케어 서비스, 지역사회 기반 실시간 안심건강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고신대학교복음병원, 파송교회, 파송선교회, 멤버케어원, KPM과 지역돌봄 기관 등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HIS 김관중 선교국장이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HIS 코로나 위기대응=HIS 김관중 선교국장은 “지금까지 10가정에 24명이 감염되었으며 모두 치료됐다”며 “코로나 질환이 초기 증상일 때 곧바로 조치를 취한 선교사는 일주일가량 지나 완치되고, 증상이 왔음에도 감기 증상으로 치부하거나 조금 미적거릴 경우 대략 2주 이상 걸렸다. 따라서 초기에 대응하거나 사전에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일이 실제적 대비 전략임을 깨닫고 대처하였다”고 말했다.
이에 선교사 개개인이 현지에서 항바이러스 약 등을 가정에 비치해 사전에 복용하여 예방하거나 감염 후 현지병원 사정으로 입원할 수 없을 때 가정에서 약을 복용하여 병세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산소통도 사전에 구입하여 비치하고, 증류수를 이용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산소공급기도 본부에서 지원했다고 했다.
김 선교국장은 “감염된 선교사가 발생하면 파송 지역교회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성도 중 의사분들의 도움을 받고, 파송교회의 중보기도와 물질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선교사는 파송교회의 의료선교회가 매년, 혹은 비정기적으로 현지병원에서 의료선교를 펼친 것을 인연으로, 이번에 코로나 중증 상태에서 소생하는 데 현지병원의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지역 병원에 입원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선교사는 고열에도 4시간 이상 직접 운전하여 시골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 시골병원은 과거 파송교회의 의사들이 매년 의료활동과 봉사를 펼친 곳이었다. 이 외에도 김 선교국장은 “HIS는 수시로 기도하면서 날마다 시간을 정해 중보기도를 한 것이 큰 힘을 발휘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GP 김동건 대표가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GP 코로나 위기대응=GP 김동건 대표는 선교사들을 위한 출입국 지원, 재정 지원, 약품&방역&치료, 국내 거주 지원, 온라인 사역 등을 소개했다. GP는 인천 송도, 경기 화성과 남양주, 서울 창동 등에 선교사들을 위한 격리공간 등을 마련하고, 항공료와 호텔 격리, PCR 비용 등 선교사들이 출입국 경비를 지원하였다. 또한 행정비 공제율을 5%에서 3%로 인하하고, 선교사들의 상호기금 상환을 유예했으며 본부 부채 상황을 중단하고 필드 지원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사례별 긴급구호계좌를 분리하고 남아공 에어앰뷸런스 운용에 참여했으며, 치료비 지원과 약품 및 방역물품 확보 및 지원, 중보기도팀 확대, 거주 지원을 위한 MK학사관과 선교관, 대여 차량 확충, 온라인 사역 지원을 위한 본부 스튜디오 설치, 영상미디어세미나, 줌 계정 대여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터서브코리아 김명찬 위기관리 코디네이터가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인터서브코리아 코로나 위기대응=인터서브코리아 김명찬 위기관리 코디네이터는 “필드와 한국본부의 유기적인 위기관리팀이 파송 지역별로 모니터링을 하고, 예방 차원과 감염 상황, 후속 조치 등 단계별 위기관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특히 “몇 개 국가를 샘플로 파송 지역별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병원 접근의 어려움’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고위험군(60세 이상, 면역결핍증, 만성 폐질환, 암, 만성 신질환, 만성 간질환, 뇌혈관 질환, 과거 장기 흡연, 혈액 질환, 임신, 심혈관 질환, 당뇨 등)의 사전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평소 예방을 중시하고 있다고 했다.
8월 30일 기준 인터서브코리아에서는 12유닛 18명 선교사, 6명 MK가 코로나에 감염됐었고, 3명이 중증이었다. 김명찬 코디네이터는 “두 분은 현지에서 한국으로 이후송이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었지만, 이후송 직전 건강 상황이 호전되어 이후송이 취소되었다”며 “이 사례를 볼 때, 단체별로 사전에 이후송 경험을 공유하고 배워 이후송을 준비하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WEC 이남행 부대표가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국 WEC 코로나 위기대응=한국 WEC 이남행 부대표는 “한국 WEC 소속 선교사 500여 명, MK 440여 명 가운데 코로나 감염 선교사는 34명, MK는 18명”이라며 “주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감염환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국 WEC의 코로나 대응 구조는 ‘현지’ ‘외부지원’ ‘한국본부와 국제본부’의 세 가지로, 코로나 환자 발생 시 치료, 귀국 등 모든 결정은 현장 중심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또 환자가 발생하면 의사 선교사, 현직 의사 등과 연결하여 원격 의료 지원과 자문을 했다. 한국본부는 코로나 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의료진을 연결하고 지속적인 상태 업데이트, 긴급기도제목 공유, 귀국 치료 시 자가격리 장소 지원, 후유증이 있는 경우 병원 소개를 해주었고, 국제본부는 위기관리 국제책임자가 위기 상황 발생 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행 부대표는 한 선교사가 현지에서 코로나 치료를 받다 귀국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선교사는 미열, 기침 증상이 나타나면서 코로나가 의심되자 의료진들을 통해 처방받은 약을 먹고 폐사진을 촬영했으며, 대사관을 통해 산소생성기를 제공 받고 한인회에서 식사 등 필요 물품을 지급받았다. 치료를 위해 귀국을 결정한 후에는 본부가 자가격리 장소를 찾고, 자가격리 기간 중 줌으로 디브리핑을 했으며, 완쾌된 후에는 추가로 안양샘병원에서 폐 엑스레이 검사 등을 받았다고 했다.
이 부대표는 “선제적 대응과 현지 중심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며 “현지에 있으면 한국에 거주하는 경우보다 코로나에 많이 감염되고, 감염될 시 병원 치료를 받기 어려워 한국본부가 고전분투하는 동료들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WEM 이동수 대표가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WEM 코로나 위기대응=WEM 이동수 대표는 “코로나 사태 초창기부터 선교사들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안전 점검과 긴급연락망 정비, 재정 상황 점검 후 어려운 선교사들에 재정 지원, 줌 프로그램으로 꾸준한 소통, 팬데믹에서의 사역 사례를 모아 후원자들을 위한 선교다이제스트 발행 등의 위기관리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가 아닌 다른 응급상황에서 수술과 치료가 즉각 필요한데도 자가격리 기간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어렵사리 수술과 치료를 하게 된 사례들, 파송교회의 후원 감소와 코로나 상황으로 긴급 철수한 경우,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병원이 마비된 가운데 코로나에 감염된 선교사가 가족과 현지 한인, 위기관리재단 코디 등의 도움으로 회복된 사례 등을 전했다.
이동수 대표는 “격월로 선교사들에게 큐티집을 보내기 위해 본부에 클라우드를 설치하여 모든 선교사가 자유롭게 도서를 다운받는 시스템을 갖추었고, WEM 가족 중심의 정기모임이 WEM 선교사 중심의 정기모임으로 바뀌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사역을 격려하는 장으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직 선교지에서는 위드 코로나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계속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본부가 해야 할 일은 서로 다른 상황 가운데 있는 선교사들을 균형 있게 케어하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울선교회 이성춘 본부장이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바울선교회 코로나 위기대응=바울선교회 이성춘 본부장은 “바울선교회는 13개국에서 16가정이 코로나로 확진되고, 처음 확진된 1명의 순직 외 모든 확진자가 병원이나 가정에서 치료하여 회복됐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상황에서 6유닛 가정과 2유닛 싱글 선교사가 심리적 중도하차, 실제적 중도이탈 등이 이루어져 본부는 선교사 재교육을 통해 이들의 영적, 정서적 회복과 소명 고취를 위한 사역을 했다고 전했다.
정치적 상황과 선교지 지형의 어려움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비자발적 철수를 당한 6유닛 가정과 1유닛 싱글 선교사는 국내에서 새로운 선교지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가 가정의 일, 자녀 교육, 코로나 등으로 헌신과 이동이 주춤하고 있다고 했다.
이성춘 본부장은 코로나 위기관리로 “비상연락망 운영, 다각적이고 긴밀한 소통, 현장 중심 결정과 보고, 상호 케어와 결속으로 정신적 위로와 동행, 현지 병원비 등 재정적인 책임 약속 감당, 국내 선교사들을 위한 지속적인 전략적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고 말하고 “위기는 곧 믿음의 회복과 믿음을 통한 도전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TIM 한충희 본부장이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TIM 코로나 위기대응=온누리교회가 설립한 해외선교단체인 TIM 한충희 본부장은 “혼란스러운 위기 상황 속에서 작년 3월 본부의 위기대응 지침을 사역 현장에 보냈다. 또 주재지 감염 확산이나 치사율이 심각하고 외국인 이동 제한, 항공편 제약으로 사역자들의 소개가 필요하면 본부에 건의하고 본부 지침에 따라 시행하며, 긴급하다고 판단 시 선조치 후보고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51개국 89개 지역 423명의 선교사, 355명 MK 가운데 38유닛 MK 포함 75명이 일시 귀국했다.
한 본부장은 “일종의 비자발적 철수이므로 편도로 들어오는 비용을 교회에서 지원했다”며 “작년 말까지 41유닛 67명 선교사, MK 22명이 일시 귀국해 이들에게 자가격리 숙소 및 물품 제공, 국내 재훈련 프로그램 안내 및 지원, 비대면 사역을 위한 영상제작 교육 및 지원, MK 비대면 학습지원과 신앙서적 교재지원 등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온누리교회의 긴급지원으로 선교현장에 생필품, 마스크, 소독제 등을 제공했으며, 전 사역지를 화상으로 연결하여 6대 방향에 대한 화상전략포럼을 총 24회 열었다. 현장 선교사의 백신접종 현황을 파악하여 미접종자의 접종을 계획하고, 현장에 산소공급기 2세트, 산소발생기 5대 지원, 한국교회 코로나 순직 선교사 26가정에 온누리교회 특별헌금 총 7억 6천만 원을 전달하고 위로예배도 드렸다. 한충희 본부장은 “초기에는 팬데믹 위기가 어느 수준의 위기인지 평가하고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선교사들의 백신 접종을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논의가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KCMS 한정국 이사장이 총평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후 논의 및 협력방안을 나누는 시간에는 △위기관리를 위한 협약을 통해 여러 교단과 단체의 네트워크 구축 방안 △선교사 백신 접종 정책 △선교지 철수 혹은 일시 귀국에 관한 본부 지침과 현장 및 개인 상황에 따른 선택권 문제 △에어 앰뷸런스 운영 기준과 비용 문제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활용 방안 등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KCMS 전호중 대표는 “지난 5월까지도 선교사 가운데 코로나 순직자가 14명이었는데, 몇 달 사이에 배로 늘어나 현재는 30명이 넘는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분들, 산소발생기가 없어 소천하는 분들이 계속 나오는데 이분들에 대한 사전조치와 고위험군에 대한 특별조치 등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KCMS 한정국 이사장은 총평에서 “코로나 위기가 자신을 성찰할 계기가 되고, 선교지 사람들을 섬길 새로운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한국선교계가 현 상황을 계기로 위기대응 체계가 좀 더 발전하고, 코로나로 순직한 선교사님들이 남긴 선교적 과업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그 길을 따르겠다는 결단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https://chdaily.tistory.com/649 [기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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