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축복의 땅. 광야에서
돋보기 안경 20200625 본문
어제는
부여로 시집가서
김해에서 살고 있는 딸 아이가
오전에 홀로 다녀 갔습니다
10년 전
조금은 먼 타국으로 이사가면서
책 읽는 것이 조금 불편하여
돋보기 안경을 하나 준비 해 갔었습니다
평소 생활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으나
글을 읽을 때는
얼굴을 많이 찡그렸나 봅니다
안해가 자기 안경을 사면서
그곳 상황을 모른다며
나에게도 사 주었습니다
첨 사용하는 돋보기가 익숙치 않아
눈이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더니
한 일년 쯤 지나니
점차 편해 졌습니다
그렇게 독서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도우미가 된 안경이었는데
집에 올때마다
코에 반쯤 걸터 앉은
색 바랜 안경이
딸 애 마음과 눈에는
밟혔나 봅니다
지 남편 신학 할 때
가정을 돌보기 위해
수입원으로 삼았던
블로거와 지역 홍보 써포터
이제는
한 남편의 안해로
목회자 사모의 길을 감당해야 하기에
삶 저편에 묻어 두었던
옛 기억과 카메라를 꺼내어
지 애비의 어두운 눈을 위해
셧터를 누르고
좋은 선물을 해주고 갑니다
오늘 아침 성경을 필사하는데
10여년 전 과는 다르게
눈은 편한데
머리가 어지러움이 생깁니다
새로운 적응의 시간을 원하는가 봅니다
그리고
밝은 눈의 도우미가 된
안경에 맺친 서리 탓인지
다녀 간 딸 아이의 속 깊은
사랑의 열매 탓인지
새로운 돋보기 유리를 타고
이슬 방울이 따라 흐릅니다
어지러운 머리 속에 머무는
나의 마음은
분별력을 찾지 못하는 아침입니다
모든 것에 감사함을 드리는
이 아침이 너무 좋습니다
아부지
컵쿤 프라짜오 크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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