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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364개 세습교회 리스트 전격 분석
[언더커버] 한국교회 세습보고서2-세습교회 전국 리스트
[일요신문] 한반도에 개신교가 전파된 지 130여 년이 됐다. 특히 지난 30년간 한국 개신교 교회는 급격한 ‘성장’과 ‘부흥’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교회 ‘세습’의 역사도 길어졌다. 또한 그 수법도 더욱 교묘해지고 다양해졌다. 그렇다면 전국적으로 세습교회의 수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어떤 교단이 가장 많이 세습을 행하고 있을까.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와 감리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감반연), 기독교 전문 온라인 매체 ‘뉴스앤조이’가 조사해 작성한 ‘교회세습 리스트’를 토대로 ‘일요신문i’가 그 통계를 분석해봤다.
세반연과 감반연, 뉴스앤조이가 작성한 ‘한국교회 세습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교회는 지난 5월 기준 총 364곳이다.
#유형별
교회세습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점차 커지고, 각 교단에서도 ‘세습금지’ 조항이 마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들이나 사위 등에게 직접 물려주는 ‘직계세습’ 외에도, 일선 교회에서는 세간의 눈과 교단의 금지 조항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변칙세습’이 이뤄지고 있다.
세습리스트에 따르면 여전히 직계세습이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총 364개 교회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217곳이 직계세습을 행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바로 물려주는 부자세습이 확인된 곳만 절반이 넘는 129개 교회에 달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김삼환 목사의 서울 명성교회를 비롯해 서울 광림교회, 금란교회, 인천순복음교회, 청주중앙순복음교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반면 사위세습이 확인된 곳은 박성민 목사의 CCC(한국 대학생 선교회)와 안양성결교회, 창광교회, 한사랑교회 등 23건에 그쳤다.
11곳은 계속 확인 중에 있었다.
이어 변칙세습이 이뤄진 교회는 147개였다. 이 중에는 교차세습이 97건으로 가장 많았다. 교차세습은 규모가 비슷한 두 교회의 목회자가 각각 아들 목사들을 상대방 담임목사로 내세우는 방식으로, 서울가락중앙교회와 성도교회, 성은교회 등이 이러한 세습을 행하였다고 한다.
또한 징검다리세습과 지교회세습이 각각 13건과 12건으로 뒤를 이었다. 징검다리 세습은 할아버지 목사가 손자에게 담임목사직을 승계하는 것이고, 지교회세습은 지교회를 설립해 아들이나 사위 목사가 부임해 물려받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합병세습(8건), 형제세습(5건), 조카세습(5건), 다자간세습(3건), 동서세습, 시동생세습 등의 교회세습 유형이 있었다.
#교단별
세습리스트에는 총 25개 교단과 1개 선교단체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따라서 세습 현상이 특정 교단이나 특정 교회만의 문제가 아님을 파악할 수 있다.
교단별로 그 수를 보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229개로 나타났다.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 31개,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이 15곳, 예장통합 14곳,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14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11곳 등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8곳), 예장대신(7곳), 예장고신(7곳), 예장백석(5곳), 예장합신(4곳), 예장개혁(3곳), 예장합동 전통(2곳), 한독선연(2곳)이 세습교회로 파악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예장, 예장계신, 예장고려, 예장합동 보수, 예장합동 진리보수, 예장대신(수호), 예장중앙, 성서침례교, 한미연합장로회총회, 복음교회, 선교단체 등도 각각 1개의 세습교회가 있는 것으로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기감이 압도적으로 세습교회 수가 많은 것은 대형교단으로서 소속 교회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감반연에서 자체적으로 교단 내부 조사를 실시해 자료를 냈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따라서 다른 교단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세습 현상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도별
리스트에서 세습 완료 시점이 확인된 교회는 총 356개였다.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교회 세습은 지난 1973년 서울 도림교회에서 발생했다. 사회선교 개척자적 역할을 했던 유병관 목사가 자신의 후임으로 유의웅 목사를 청빙한 것이다. 이어 1978년에는 강원 화천군의 원천교회에서 형제세습이 이뤄졌고, 이후 1980년대에는 부평교회와 길동교회 등 4곳의 교회에서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담임목사에 올랐다.
이렇듯 1970년대 2건, 1980년대 4건에 불과하던 교회세습은 1990년대 들어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이뤄진 교회세습은 1980년대보다 5배가량 늘어난 21건이었다. 대구의 대표적 교회인 대구서문교회와 부천 기둥교회, 인천 주안교회, 서울 하늘비전교회 등이 이에 해당했다.
특히 1997년 충현교회가 교회 개척자 김창인 목사의 아들 김성관 목사를 제4대 담임목사로 정하자 교회 안팎으로 극심한 갈등이 빚어졌고, 처음으로 교회세습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후 교회세습은 2000년대 들어 급등하기 시작했다. 2000년에서 2009년까지 이뤄진 교회세습은 이전 10년의 6배인 124건에 달했다.
신도 수 8만 명에 이르는 서울 광림교회가 2001년 김선도 목사 후임으로 아들 김정석 목사를 청빙하려 하면서, 교계 전체가 홍역을 앓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교회들이 경쟁적으로 세습에 몰두해 2000년 구로중앙교회(현 베다니교회), 2003년 강남제일교회, 2004년 경향교회, 2005년 경신교회, 2006년 대성교회, 2007년 종암중앙교회, 2008년 숭의교회, 2009년 임마누엘교회 등 매년 세습이 이뤄졌다.
교회세습은 2010년대 들어서도 더욱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0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세습은 이전 10년보다 2배 가까운 205개 교회에서 이뤄졌다.
#규모별
세습리스트에서 교세가 확인된 세습교회는 184개였다.
이 중 교인 수가 100명 이상 500명 미만인 세습교회가 7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명 이상 1000명 미만의 교인을 보유한 교회가 49곳, 1000명 이상 5000명 미만인 곳은 41개 교회로 뒤를 이었다.
또한 5000명 이상 1만 명 미만인 교회는 6곳, 1만 명 이상 교회도 8곳에 달했다. 반면 교인 50명 이상 100명 미만인 교회가 세습을 한 경우는 8건이었다.
이러한 기록을 보면 교회의 규모와 세습은 큰 관련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변화는 교회 개척 및 성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목회 환경에서 작은 교회라도 물려받는 것이 유리한 선택으로 여겨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교회 세습이 대형교회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기존의 사고에 근본적 변화가 요구된다.
#지역별
세습교회가 분포된 지역 현황은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만큼, 세습교회도 경기/인천에 152개, 서울에 105개로 3분의 2가 위치해 있었다.
이어 충청/대전에 67개, 강원에 16개 교회가 위치해 있는 것이 눈에 띠었다. 반면 경상/대구/부산과 전라/광주는 각각 12곳에 불과했다.
세반연에 따르면 이러한 기록은 대체로 지역별 교회와 일치한다고 한다. 즉 교회가 많은 지역일수록 세습한 교회가 많다는 뜻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언더커버] 한국교회 세습보고서3-‘세습’ 아닌 ‘개척’ 택한 김신일 목사 인터뷰 이어짐
세습 문제로 논란이 된 서울 강동구의 명성교회. 사진=박정훈 기자
세반연과 감반연, 뉴스앤조이가 작성한 ‘한국교회 세습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교회는 지난 5월 기준 총 364곳이다.
#유형별
교회세습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점차 커지고, 각 교단에서도 ‘세습금지’ 조항이 마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들이나 사위 등에게 직접 물려주는 ‘직계세습’ 외에도, 일선 교회에서는 세간의 눈과 교단의 금지 조항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변칙세습’이 이뤄지고 있다.
세반연과 감세반연, 뉴스앤조이가 작성한 ‘교회세습 리스트’를 토대로 분석한 세습유형별 통계.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세습리스트에 따르면 여전히 직계세습이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총 364개 교회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217곳이 직계세습을 행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바로 물려주는 부자세습이 확인된 곳만 절반이 넘는 129개 교회에 달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김삼환 목사의 서울 명성교회를 비롯해 서울 광림교회, 금란교회, 인천순복음교회, 청주중앙순복음교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반면 사위세습이 확인된 곳은 박성민 목사의 CCC(한국 대학생 선교회)와 안양성결교회, 창광교회, 한사랑교회 등 23건에 그쳤다.
11곳은 계속 확인 중에 있었다.
이어 변칙세습이 이뤄진 교회는 147개였다. 이 중에는 교차세습이 97건으로 가장 많았다. 교차세습은 규모가 비슷한 두 교회의 목회자가 각각 아들 목사들을 상대방 담임목사로 내세우는 방식으로, 서울가락중앙교회와 성도교회, 성은교회 등이 이러한 세습을 행하였다고 한다.
또한 징검다리세습과 지교회세습이 각각 13건과 12건으로 뒤를 이었다. 징검다리 세습은 할아버지 목사가 손자에게 담임목사직을 승계하는 것이고, 지교회세습은 지교회를 설립해 아들이나 사위 목사가 부임해 물려받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합병세습(8건), 형제세습(5건), 조카세습(5건), 다자간세습(3건), 동서세습, 시동생세습 등의 교회세습 유형이 있었다.
#교단별
세습리스트에는 총 25개 교단과 1개 선교단체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따라서 세습 현상이 특정 교단이나 특정 교회만의 문제가 아님을 파악할 수 있다.
교단별로 그 수를 보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229개로 나타났다.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 31개,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이 15곳, 예장통합 14곳,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14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11곳 등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8곳), 예장대신(7곳), 예장고신(7곳), 예장백석(5곳), 예장합신(4곳), 예장개혁(3곳), 예장합동 전통(2곳), 한독선연(2곳)이 세습교회로 파악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예장, 예장계신, 예장고려, 예장합동 보수, 예장합동 진리보수, 예장대신(수호), 예장중앙, 성서침례교, 한미연합장로회총회, 복음교회, 선교단체 등도 각각 1개의 세습교회가 있는 것으로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기감이 압도적으로 세습교회 수가 많은 것은 대형교단으로서 소속 교회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감반연에서 자체적으로 교단 내부 조사를 실시해 자료를 냈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따라서 다른 교단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세습 현상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도별
세반연과 감세반연, 뉴스앤조이가 작성한 ‘교회세습 리스트’를 토대로 분석한 연도별 세습 통계.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리스트에서 세습 완료 시점이 확인된 교회는 총 356개였다.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교회 세습은 지난 1973년 서울 도림교회에서 발생했다. 사회선교 개척자적 역할을 했던 유병관 목사가 자신의 후임으로 유의웅 목사를 청빙한 것이다. 이어 1978년에는 강원 화천군의 원천교회에서 형제세습이 이뤄졌고, 이후 1980년대에는 부평교회와 길동교회 등 4곳의 교회에서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담임목사에 올랐다.
이렇듯 1970년대 2건, 1980년대 4건에 불과하던 교회세습은 1990년대 들어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이뤄진 교회세습은 1980년대보다 5배가량 늘어난 21건이었다. 대구의 대표적 교회인 대구서문교회와 부천 기둥교회, 인천 주안교회, 서울 하늘비전교회 등이 이에 해당했다.
특히 1997년 충현교회가 교회 개척자 김창인 목사의 아들 김성관 목사를 제4대 담임목사로 정하자 교회 안팎으로 극심한 갈등이 빚어졌고, 처음으로 교회세습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후 교회세습은 2000년대 들어 급등하기 시작했다. 2000년에서 2009년까지 이뤄진 교회세습은 이전 10년의 6배인 124건에 달했다.
신도 수 8만 명에 이르는 서울 광림교회가 2001년 김선도 목사 후임으로 아들 김정석 목사를 청빙하려 하면서, 교계 전체가 홍역을 앓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교회들이 경쟁적으로 세습에 몰두해 2000년 구로중앙교회(현 베다니교회), 2003년 강남제일교회, 2004년 경향교회, 2005년 경신교회, 2006년 대성교회, 2007년 종암중앙교회, 2008년 숭의교회, 2009년 임마누엘교회 등 매년 세습이 이뤄졌다.
교회세습은 2010년대 들어서도 더욱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0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세습은 이전 10년보다 2배 가까운 205개 교회에서 이뤄졌다.
#규모별
세반연과 감세반연, 뉴스앤조이가 작성한 ‘교회세습 리스트’를 토대로 분석한 규모별 세습 통계.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세습리스트에서 교세가 확인된 세습교회는 184개였다.
이 중 교인 수가 100명 이상 500명 미만인 세습교회가 7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명 이상 1000명 미만의 교인을 보유한 교회가 49곳, 1000명 이상 5000명 미만인 곳은 41개 교회로 뒤를 이었다.
또한 5000명 이상 1만 명 미만인 교회는 6곳, 1만 명 이상 교회도 8곳에 달했다. 반면 교인 50명 이상 100명 미만인 교회가 세습을 한 경우는 8건이었다.
이러한 기록을 보면 교회의 규모와 세습은 큰 관련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변화는 교회 개척 및 성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목회 환경에서 작은 교회라도 물려받는 것이 유리한 선택으로 여겨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교회 세습이 대형교회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기존의 사고에 근본적 변화가 요구된다.
#지역별
세습교회가 분포된 지역 현황은 어떻게 될까.
세반연과 감세반연, 뉴스앤조이가 작성한 ‘교회세습 리스트’를 토대로 분석한 지역별 세습 통계.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만큼, 세습교회도 경기/인천에 152개, 서울에 105개로 3분의 2가 위치해 있었다.
이어 충청/대전에 67개, 강원에 16개 교회가 위치해 있는 것이 눈에 띠었다. 반면 경상/대구/부산과 전라/광주는 각각 12곳에 불과했다.
세반연에 따르면 이러한 기록은 대체로 지역별 교회와 일치한다고 한다. 즉 교회가 많은 지역일수록 세습한 교회가 많다는 뜻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언더커버] 한국교회 세습보고서3-‘세습’ 아닌 ‘개척’ 택한 김신일 목사 인터뷰 이어짐
언더커버-언더커버는 ‘일요신문i’만의 탐사보도 브랜드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커버스토리를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안보이는 모든 것을 낱낱히, 그리고 시원하게 파헤치겠습니다. ‘일요신문i’의 탐사보도 ‘언더커버’는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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