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축복의 땅. 광야에서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본문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오소희 지음, 북하우스 출판 2009.03.15 판형 A5 | 페이지수 388 ISBN 10-8956053308 ISBN 13-9788956053301
책소개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라오스편』.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 비해 덜 알려진 나라, 라오스. 그만큼 그 나라를 지나치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훼손된 환경으로 라오스는 여행자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여행자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드물고 거리의 아이들이 ‘Give me money'를 외치며 쫓아오지도 않는다.
이 책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연재되어 누리꾼에게 감동을 안겨준, 저자와 그녀의 어린 아들의 라오스 배낭여행기다. 아시아에 있지만 우리의 관심에서 벗어난 곳, 라오스로 초대하고 있다. 그리고 라오스가 사랑하지 않으면 싫어하게 되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라오스에는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라오스 곳곳을 헤매고 다닌 저자는, 자신이 그곳에서 만난 라오스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들려주면서, 그들에게는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아름답고 애달픈 라오스의 풍경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그곳에서는 모든 욕망이 멈춘다고 고백한다. 전체컬러.
저자 소개
저자 오소희
- 저서 (총 6권)
-
오소희 - 71년 서울 출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사람' 여행을 하고 있다. 세 돌 된 아이와 단 둘이 터키로 떠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라오스, 시리아, 탄자니아 등 우리와 다른 속도로 사는 이들 사이를 함께 느릿느릿 거닐고 있다.
로컬들이 속이려 들면 기꺼이 속기도 하고 집안으로 이끌면 천연덕스레 한 밥상에 앉으며
그들이 펼쳐 보이는 맥락을 낮은 자세로 체험하고 기록한다.
때때로 흥겨운 맥락에는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을 사랑하며 그 순간 마음으로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기며 사는 것이 가장 바른 나이듦이란 생각을 한다.
지은 책으로는『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터키』,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팍세 Fakse
도플갱어
첫 축구 동무들
생각한 것보다 더 깊숙이 - 통, 아농, 아람과 조이
단 두 마디
모닝 마켓
마음의 넓은 자리, 썽떼우
사과
사랑한다, 세상아
참파삭 Champasak
느린 시계바늘
그와 그녀, 그들의 자식들
축구의 권력구조
자애로운 누이 - 이타트
메콩 강가에서 저녁 먹기 - 초파리들
더 높은 소명이 인간에게
칼
친구가 된 거야!
덩실거리는 부엌
앞선 염려 없이 - 어린 엄마들
별똥별의 착륙
행복이란 그런 것 - 뱃사공 부자
단 한 갑의 성냥
시 판 돈 Si Phan Don
보석상자를 열 때
마음을 스케치하지 - 에마
인형
익숙한 것에 대해 질문하기
꽃의 요정
그 작은 섬의 커다란 식당
자발적 물러남
죽고 싶지 않아!!
삶의 피로 - 버스에서 자라는 아이
사반나케트 Savannakhet
진짜 봉이 되는 법 - 뚝뚝 기사
바쁜 마음은 언제 어디서나
공룡박물관
엄마가 된다는 것은
스며들기 - 사반나켓의 친구들
생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여행의 힘
리틀 노마드
솎아내지 않고, 어리광 부리지 않고
축구적 세계관
비엔티안 Vientiane
새벽길, 떠나는 자
집으로 돌아갈 때
무소유에서 무능으로
잠들지 않는
너무 거칠어!
미용실 노스텔지어
눈처럼 희게, 너를
제자리이기 때문이죠 - 미하일
그러나 도시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백화점
방 비엥 Vang Vieng
사랑하지 않으면 싫어하게 되는 곳
그럼에도 방비엥은
당신의 낯선 신념
여행자는 언제나 옳은 선택을 위해
KTX가 너희를 행복하게 하느냐 - 소피와 남자친구
첫사랑을 만나기보다 어려운 일
그의 눈빛
우리는 너희가 궁금하지 않아
착하고 순한 그녀
방비엥의 천사
루앙 프라방 Luang Prabang
가방을 연다는 것
그 순한 눈들 사이
좋은 게스트하우스 고르는 법
문신맨 - 벤자이
다시 한 번, 미안하지 않게
몸의 비밀
간단하지만 어려운 일 - 수
세상 그 어떤 음악보다
블록 부수기
내게 사랑은 그릇된 것이에요 - 짱요
외로운 동자승
방치되거나 착취되거나
당신은 보고 싶은 것만을
너를 보니 알겠다 - 로
그녀를 잊는 여행 - 크리스
아름다운 건 오래오래
다음 기회에
카르페 디엠!
소년의 높은 희망 - 노비스 파
Same Same But Different
I Thank You
이별, 들꽃처럼 흔들리면서
에필로그
서평
사람과 삶에 충실한 작가, 오소희
2007년 여름에 출간된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의 개정판이다. 출간 당시 라오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여행시장에 이 책은 새로운 출구를 안겨주었다. 저자는 동시 출간된 터키여행서와 이 책으로 주목할 만한 작가로 떠올랐으며 여행 작가로서는 드물게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게 되었다.
책 한 권을 모두 라오스의 이야기로 채울 수 있는 작가는 그녀뿐이다. 그녀처럼 사람과 삶에 충실하고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여행 작가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오소희는 말한다. “그렇다면 정말 가볼만 하겠군요. 제가 지금 가고 싶은 곳이 바로 그런 곳이에요.”
*『하쿠나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2008년 12월 출간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2009년 4월 개정판 출간 예정
여행자의 천국, 라오스
라오스는 주변국인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 비해 덜 알려진 만큼 들고나는 여행자들도 적다. 그만큼 여행자들에 의해 정서가 훼손되지 않은 곳이기에 어떤 이들은 라오스를 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부른다. 여행자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드물고 거리의 아이들이 ‘Give me money……’를 외치며 쫓아오지도 않는다. 앙코르 와트 같은 유명한 유적지나 방콕 같은 관광의 명소는 없지만 여행자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줄 알면서도 마음을 활짝 열어 맞이하는 넉넉한 배려가 있다.
프랑스인들은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베트남인들은 쌀을 심는다.
캄보디아인들은 쌀이 자라는 것을 본다.
라오스인들은 쌀이 자라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내가 당신을 따라가면 안 돼?
팍세에서부터 루앙 프라방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소희와 JB의 라오스여행은 축구동무들과 함께 시작했다. 집이 없는 거리의 아이들은 낡은 셔츠와 주린 배에도 구걸하지 않았고 JB의 축구동무가 되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기뻐했지만 막상 떠날 때가 오자 손가락으로 말한다. ‘내가 당신을 따라가면 안 돼?’ 돈을 세던 손으로 주먹밥을 뜯어 먹이는 버스 안내원 어미의 아이는 발에 차인 젖병을 다시 입에 넣으면서 버스에서 자란다. 공부를 하기 위해 승려가 된 소년 파는 www. 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만들어놓고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고, ‘내게 사랑은 그릇된 것이에요’라고 눈물 짓는 라오스 퀸 짱요는 매일 새로운 악세사리를 사 모으면서 스물 한 살의 여린 마음을 달랜다.
라오스에서 맺은 만남들은 이렇듯 저자에게 여러 번의 눈물을 주었다. 삶이란 이런 것이다 하는 것을 본적 없이 평화로운 몸짓으로 그들이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책속으로
한밤에 일어나 그들의 이름을 불러보곤 해.
우기의 빗물은 차지 않을까.
새 셔츠는 어느덧 해져 너덜거리지 않을까
내가 꿈속에서 그들을 보듯
그들도 골목 어귀에서 나를 기다리지 않을까.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때로 따스하지만 죄 많은 일
아농, 너는 그 저녁 손가락으로 말했었지.
내가 당신을 따라가면 안 돼?
- ‘팍세’ 중에서
라오스인은 묘비명을 쓰지 않아요.
그들은 믿지요.
사람이란 글로써 흔적을 남길 수 없는 존재라고.
- ‘사반나케트’ 중에서
여행자가 라오스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영어 표현 가운데,
그들의 정신세계를 가장 적절히 표현한 문구가 있다.
Same same but different
같지만 (same)
두 번 들여다보면 (same)
조금 다를 뿐이다 (but different)
여기서 방점은 ‘다르다’는 것에 있지 않다.
‘두 번’ 들여다본다는 것에 있다.
사랑하는 내 연인의 따뜻한 손이나
너무나 소중한 내 아기의 얼굴,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고향집 풍경은
사실 버스 손잡이를 잡은 낯선 이의 손이나
신생아실에 나란히 누워 있는 다름 아기들의 얼굴,
흔해빠진 여느 시골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점은 내가 그것을 한번 힐끗 보는데 그치지 않고
두 번, 세 번 자꾸자꾸 들여다본다는 데에 있다.
함께 사연을 공유하며
눈에 띌까 말까한 다른 점을,
나날의 소소한 변화를
자꾸자꾸 찾아내 애정이라는 이름으로 쌓아간다는 데에 있다.
- ‘루앙 프라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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