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님 서신 발 앞에
시에라리온 20250516 목장 이야기 본문
창 밖에 비가 내립니다 .
대지의 풍성함을 부르는 단비라고 하지만 목장 모임을 준비하는 마음은 썩 반가운 비가 아닐뿐 아니라 염려의 대상이 되어 가네요.
전 권사님의 냉장고 깊숙히 겨을내내 아껴 두었던 해 묵은 묵은지와 맛난 고기로 입 맛을 돋우는 찌개를 만들어 주시고
목원들이 다 먹을 만한 큰 가자미로 조림을 만들어 함께하는 식사 나눔은 즐거움이요 행복입니다 .

찬양과 올리브 블레싱, 교회 소식 알림과 담소 읽기, 말씀 요약을 들으며 지나간 어버이 날과 어버이 주일을 되 새기며,
이제는 두 분 부모님을 모두 보내드린 나이 많은 아이들이 되어,
목원 전부가 고아가 된 어른들 뿐인 우리의 모습을 돌아 봅니다 .
나이가 들었슴에도 어버이 노래를 부를 땐 눈물이 멈추질 않 했고,
빛 바랜 무모님의 사진을 볼 때마다 아쉬움과 죄송함이란 단어가 먼저 떠올리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학업을 위해 떠나 있는 자녀가 시골 집에 찾아 오면 늘 따스함으로,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함께 하심을 잊었는데, 어느 날 읽어 본 내 일기장에 쓰여 있었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이 앞 섰던 어머니와 막내라고 더 이뻐해 주신 아버지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
엄청 엄한 부모님 밑에 장녀로 태여나 힘든 일, 혼 나는 일이 더 많았으나 때론 작은 실수, 허물에도 형제 모르게 눈 감아주시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
막내이고 연약하다고 늘 안스럽게 여기시며, 더 챙겨 주시고, 더 많은 칭찬으로 힘을 주시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
늦동이에 조카들과 함께해야 하는 힘든 대가족 살림이였지만 또래 나이끼리 서로의 역활을 잘 지키며 부모를 돕고 사랑을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평생 칭찬 한 번 듣지는 못한 중간지기였지만 중학교 때부터 가정의 총무로 인감 도장까지 맡기셨고, 노년엔 찾아 오셔서 삶을 맡기신 신뢰는 아버지가 표현한 최고의 사랑이였습니다.
늘 말씀으로 돌 보시고 양육해 주신 부모님으로 인하여 행복한 시절을 보낸 기억 뿐입니다.

바쁘게 살다 보니 부모 없는 아이같이 고아된 우리가 되여 있었습니다 .
내 기억 속에 남이 계신 부모님을 떠 올리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죄송하면서도 감사했습니다.
내가 지금 이 땅에 머물 수 있도록 해 주신 또 다르신 생명의 원천이신 분들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
이제
늦은 감이 있고 조금은 어설프지만
내 자녀들이 보는 " 나는 어떤 부모였을까 ? " 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제라도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 없는 양육자이기를 바라며
자녀에게는 말씀 안에서 좋은 부모였다는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고백들을 하며 중보 기도와 함께 모임을 마무리 합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
*
가정의 달을 보내는 목장 이야기 중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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