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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유월절은 6월이죠?” 묻는 세대 위한 새한글성경 출간 본문

선교 한국/성서 한국을 기도하다

펌) “유월절은 6월이죠?” 묻는 세대 위한 새한글성경 출간

อารีเอล 아리엘 ariel 2024. 12. 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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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은 6월이죠?” 묻는 세대 위한 새한글성경 출간

손동준 님의 스토리
  1일  2분 읽음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민현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6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새한글성경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새한글성경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Copyright@국민일보
 
 

짧고 간결한 문장, 현대적 어휘, 그리고 예수님의 말투에 담긴 세심한 배려까지.

대한성서공회(사장 권의현)가 최근 발간한 새한글성경의 특징이다.

대한성서공회는 6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새한글성경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세대와 교회학교를 겨냥한 이 성경의 번역 과정과 출간 의미를 소개했다.

새한글성경은 다음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설계됐다.

스마트폰에서 읽기에 적합하도록 긴 문장을 짧게 나눴다.

고린도전서 13장 4절은 이렇게 번역했다.

“사랑은 참습니다. 다정합니다, 사랑은요! 시샘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우쭐대지 않습니다.”

기존의 긴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나누면서 독자가 성경 본문의 메시지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예수님의 말투도 상황에 맞게 바뀐다.

병자나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친근한 반말(해요체)을, 군중과 제자들에게는 존칭(하십시오체)을 쓰는 것으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번역했다.

새한글성경에서 예수님은 혈루증을 앓던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따님! 그대의 믿음이 그대를 구원했어요. 평안히 가도록 하세요.”

반면, 산상수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복 있습니다, 영이 가난한 사람들은!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까요.”

이 같은 변화는 예수님의 메시지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대화 상대에 따라 세심하게 조정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독자들에게 존중과 공감을 전하려는 번역 철학도 담았다.

성령을 지칭할 때 ‘성령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 대표적이다.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민현식 서울대 명예교수(새한글성경 국어자문위원)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님의 이름으로”라는 마태복음 28장을 언급하면서 “성령을 물건처럼 취급하지 않도록 존경의 뜻을 담아 번역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번역본에서 사용되던 표현들이 특정 계층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장애와 질병 관련 용어도 세심하게 수정했다.

예를 들어 ‘나병’으로 번역되었던 표현은 ‘심한피부병’으로 ‘다리 저는 사람’은 ‘지체장애인’으로 바꿨다.

대한성서공회가 6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새한글성경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기자간담회에서 호재민 대한성서공회 총무, 박동현 장로회신학대 은퇴교수, 민현식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이두희 성경번역연구소 소장.© Copyright@국민일보
 
 

구약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와 고유명사도 대폭 손질했다.

유월절은 ‘넘는명절’,

무교절은 ‘누룩없는명절’,

번제는 ‘다태우는제사’로 번역했다.

지명도 현대적 표현으로 바뀌었다.

애굽은 ‘이집트’,

다메섹은 ‘다마스쿠스’로,

요단강은 ‘요르단’으로 수정했다.

박동현 장로회신학대 은퇴교수(새한글성경 구약 책임번역자)는 “새한글성경은 멀티미디어 시대에 독서 정보 입수 방식 달라진 상황에서 21세기 한국어 사용자들을 위해서 번역한 성경”이라며 “한국어 사용자에는 한반도에 사는 사람도 있지만 재외 동포와 북한 동포, 외국인으로서 한국어 구사하고 읽는 사람, 그리고 21세기 청소년이 그 중심에 있다”고 밝혔다.

 

 

한글 살리는 성경 번역

새한글성경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번 작업의 핵심은 한글에 있다.

민 교수는 “한글 성경 번역은 그 자체로 한글 발전에 이바지해왔다”며 “새한글성경 역시 단순한 번역의 결과물이 아니라, 한글의 가치를 강조하고 그 활용도를 높이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화기 한문 중심 사회에서 국한혼용체를 거쳐 한글 중심으로 전환된 흐름은 한글 성경 번역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이번 번역은 한글이 세계적으로 존중받는 지금 그 흐름에 걸맞은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