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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성경 10번 읽느니 본문

선교 한국/성서 한국을 기도하다

펌) 성경 10번 읽느니

อารีเอล 아리엘 ariel 2024. 11. 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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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10번 읽느니 스토리텔링성경 한번 읽는게 낫다”

전병선 님의 스토리
  8시간  3분 읽음
성서원 천종수 편집위원장(왼쪽)과 김영진 회장이 12일 경기도 고양시 성서원 본사에서 ‘스토리텔링성경’ 제작 동기와 제작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Copyright@국민일보

기독교출판사 성서원(회장 김영진 장로)이 장장 7년 8개월 만에 ‘스토리텔링성경’(사진)을 완간했다. 성경의 모든 장과 절을 그대로 실으면서 이를 이야기로 풀어 쉽게 읽히도록 만든 성경이다. 2017년 1월부터 준비해 올해 9월 말라기서를 끝으로 모두 마쳤다. 전체 25권으로 구약 17권, 신약 8권이다.

12일 경기도 고양시 성서원 본사에서 만난 김영진 회장은 “성경을 깊이 공부하는 사람이든 성경을 단순히 통독하는 사람이든, 어린아이든 나이 많은 어른이든 읽으면 금방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어서 빠져드는 책”이라며 “성경을 10번 읽는 것보다 스토리텔링성경을 한번 읽는 게 훨씬 낫다”고 자부했다.

“모든 사람에게 성경을 읽히자”

성서원은 1972년 창간, 올해 53년을 맞았다. 그동안 수많은 성경을 제작했다. ‘진리 말씀, 생명 양식 땅끝까지 전하자’는 모토로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모든 이들이 읽길 원했다. 하지만 실제는 성도들조차 성경을 잘 읽지 않고 성경 전체를 일독하는 것도 드문 상황이다. 김 회장은 “예배 때 읽는 설교 본문이나 좋아하는 부분만 읽는 이들이 대다수”라면서 “성경을 10독 했다, 20독 했다고 자랑하고 상을 받기도 하지만 성경 내용을 물어보면 잘 모른다. 그게 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스토리텔링성경을 기획한 것이 이런 이유다. “일단 성경은 200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고 내용의 배경도 2000여년 전의 이스라엘을 중심의 중동지역이어서 생소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쉽고 금방 이해할 수 있게, 그래서 성경을 많이 읽게 할까 고민했고 찾은 방법이 성경을 이야기 형식으로 만들자였어요. 천만 권 이상 팔린 ‘이문열의 삼국지’는 10권 시리즈로 방대한 양이지만 이야기여서 재미있게 읽혔던 거지요.”

김 회장은 혼자 힘으로 할 수 없어 팀을 만들었다. 김 회장이 성경 66권 서막과 각 장의 전체 내용을 아우르는 시를 책임지기로 했다. 성서원의 천종수 편집위원장은 초고를 썼다. 한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자 강정훈 늘빛교회 목사가 이야기 형식으로 다시 썼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화백 김천정씨에게 삽화를, 유영일씨에겐 편집, 조성은 남민경씨에겐 교정을 맡겼다.

쉽고 재미있지만 성경의 원문을 해쳐선 안 되기 때문에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천 편집위원장은 전통개혁주의 신학교인 총신대와 총신대신대원 출신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그동안 성경 주석, 강해 스터디바이블 100여권을 저술한 전문가다. 대한성서공회 총무이자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번역컨설턴트인 민영진 박사가 감수를 맡았다.

성서원 53년 역사의 결정체

2년여 준비를 거쳐 2019년 1월 창세기를 시작으로 출애굽기까지 펴냈다. 하지만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천 위원장은 “그 이후부터 율법, 제사 등이 나오는데 재미있게 쓰겠다고 이를 이야기로 바꾸면 안 되기 때문에 강해, 주석 해설 등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읽으면 다른 강해 주석 해설서가 필요 없다. 이것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성경에서 이야기 부분은 45%, 나머지 55%는 제사, 설교, 토론 등으로 이뤄져 있다.

처음엔 2년 완간을 목표로 매달 1권씩 출판키로 했다. 처음 다섯 권은 2년의 준비 기간이 있어서 가능했다. 그다음부터는 각 권 분량에 따라 2개월 또는 5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천 편집위원장은 이 일에 하루 8시간씩 매달렸다. 구약의 모세오경, 역사서를 펴내고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 신약의 복음서, 서신서를 출간하고 다시 구약으로 돌아와 말라기까지 대장정을 마쳤다.

이 책은 어떻게든 성경을 읽게 하겠다는 노력이 모여서 선을 이룬 결정체다. 성서원은 1978년엔 ‘현대어 성경’을 기획 출판했고 2005년부터 10년 동안 이를 수정하고 보완해 ‘쉬운말 성경’을 펴냈다. 그러고 나온 것이 이 책이다.

김 회장은 “스토리텔링성경은 또 하나의 성경”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의 성경이 있으면서 한편으로 읽기 쉽고 다른 참고서적 없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성경이 이 책”이라며 “한번 읽기 시작하면 이야기에 몰입돼 꿀보다 더 단 성경 말씀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편집위원장은 “기존에 성경 일부 스토리만 떼어 ‘스토리 성경’이란 이름으로 나온 책은 많지만 성경 66권 1189장 3만1102절 전부를 이야기로 다룬 책으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 책을 한국교회에 널리 보급할지, 스마트폰에 빠진 젊은 세대에게 이 책을 손에 쥐여줄지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경 10번 읽느니 스토리텔링성경 한번 읽는게 낫다”© Copyright@국민일보

고양=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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