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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본문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작사 남궁억 선생 신앙 발자취를 찾아… 종교교회, 전 교인 영성기도회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중략)
일하러 가세 일하러 가/ 삼천리 강산 위해/
하나님 명령 받았으니/ 반도 강산에 일하러 가세.”
나라 사랑의 정신이 담겨 있는 찬송가 580장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은 한서 남궁억(1863~1939) 선생이 작사했다.
신앙과 애국을 겸비한 기독교 독립운동가인 선생은 1915년 서울 종교교회(전창희 목사)에서 지금의 장로 격인 본처전도사 직분을 받는다.
평생 ‘샤론의 꽃’인 무궁화를 사랑하고 일제 강점기 이를 널리 보급한 선생의 자취를 찾아 종교교회 전창희 목사와 성도들이 12일 강원도 홍천 한서교회(백광희 목사)와 한서남궁억기념관을 찾았다.
종교교회는 이날 한서교회에서 전 교인 영성기도회를 열었다. 기독교 역사탐방, 화요일마다 여는 구국 기도회,
이번 주 지속하는 수능 기도회를 겸한 자리였다.
부채꼴 모양의 한서교회 예배당 중앙엔 창을 통해 자연광이 쏟아져 십자가를 비추고 있었다.
영성기도회에선 사사기 1장 말씀을 바탕으로 설교가 이어졌고 성도들은 남궁억 선생의 신앙과 애국을 떠올리며 수능을 앞둔 다음세대 모두가 주님의 도구로 귀하게 쓰임받기를 간구했다.
전 목사는 축도를 통해 “하나님이 찾는 한 사람, 남궁억 장로와 같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할 인물들로 세워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고종 황제의 영어통역관이었던 선생은 독립신문 영문판 편집장을 거쳐 황성신문 사장으로 활동한 관료 출신 언론인이었다.
일본의 한반도 분할 음모를 보도해 감옥에 갇히는 등 평생 여섯 차례 옥고를 치르는 중에서도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거부했다.
홍천 모곡리에 낙향해서는 사재를 털어 교회와 학교를 세우는 한편 무궁화 묘목을 전국에 보급했다.
매일 새벽 성경을 한 장 읽은 후에 다른 책을 읽기 시작했고,
교회 인근 봉우리에 올라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무궁화의 영어식 표현인 ‘샤론의 장미(Rose of Sharon)’를 사랑한 그는 ‘샤론의 꽃’ 예수 정신을 끝까지 실천했다.
한서선교회 김학준 종교교회 장로는 “남궁억 장로의 일대기를 만화로 그려 다음세대에 알리는 책을 펴냈고,
수익금으로 북방 선교에 활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017년 총회 결의를 통해 매년 4월 첫 주일을 무궁화 주일로 정해 지키고 있다.
남궁억 선생은 “내가 죽거든 무덤을 만들지 말고 과목 밑에 묻어 거름이나 되게 하라”고 유언을 남겼다.
선생의 기일은 4월 5일, 대한민국은 이날을 식목일로 지키고 있다.
홍천=글·사진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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