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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송합니다 금지"…한강, 연세대 국문과 졸업 '눈길'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발표 직후 온라인 상에는 시민들의 열광적 반응이 쏟아졌다.
대형 서점 사이트는 이날 주문 폭주로 온라인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사이트에 잘 접속되지 않고,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다는 불만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예스24 사이트도 작동이 원활하지 않고 버벅거려 일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저녁에 전해진 수상 소식에 서점으로 가지 못한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한강 작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흰' 등 한강 작품으로 채워졌다.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등을 낸 출판사 창비는 SNS를 통해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세계를 감동하게 한 작가 한강이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작가로 선정됐다"고 축하했다. '희랍어 시간'과 '흰' 등의 책을 펴낸 문학동네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유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는 노벨상 선정 이유를 소개했다.
구병모, 김초엽 작가도 SNS를 통해 한강의 수상을 축하했다. 구 작가는 "참 아름다운 말들의 조합이다. 아시아 여성 최초!"라고 적었고, 김 작가도 "너무 벅차고 좋다"고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도 수상을 축하했다. BTS 멤버 뷔는 "군대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축하드린다"고 했고, RM도 수상 기사를 공유하며 우는 표정과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배우 류준열, 문가영, 옥자연, 애플티비 시리즈 '파친코'의 김민하도 SNS를 통해 수상을 축하했다.
한강의 소설 '흰'을 읽고 '내가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만을 건넬게'란 문장에 감명해 예명을 지었다고 한 가수 HYNN(흰·박혜원)도 소속사를 통해 "흰의 그 문장을 통해 한 개인으로, 음악인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풍파나 상처가 있더라도 진심 어린 순수한 마음을 담아 음악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한국 작품으로 작가님만의 시선과 통찰로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날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개설된 '2024 노벨문학상' 네이버 오픈톡에는 약 5만8000여명의 누리꾼이 방문했다. 노벨문학상 발표를 실시간으로 전하던 출판사 '민음사'의 유튜브 라이브에는 수천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모였다. 한강 수상이 발표되자 누리꾼들은 "라이브 보다가 울었다", "여기저기서 환호했다", "감격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NS에는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금지", "국문과 나오면 무엇을 하는가?
을 타는 것이다…!", "이게 문학의 힘, 문과를 무시하지 마라" 등의 재치 있는 글들도 올라왔다. 한강은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탄 건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아시아에서 여성 작가로는 최초 수상자다. 아시아에서 문학상 작가를 배출한 국가는 인도(1명), 일본(2명), 중국(1명)으로 한강은 5번째 수상자다.
"'문송합니다' 사망 선고"...'노벨상' 한강 효과?
"'문송합니다' 사망 선고"...'노벨상' 한강 효과?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인 '문송합니다'가 밈(meme)이 될 만큼 인문계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자신들의 신세를 자조했었는데 이제는 이 말에 사망선고를 내리자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옛 트위터인 X에는 '속보'라면서 한국문학협회가 금일 부로 '문송합니다' 사용을 금지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자 재치 있는 메시지를 통해 기쁨을 표현한 겁니다. 또 한 누리꾼은 "문과라서 죄송하다고? 아니? 오늘부턴 '문과님을 뵙게 되어 황송합니다'의 줄임말이다"라고 새로운 뜻으로 쓰자고 제안했고, 다른 누리꾼은 "문송합니다 밈 장례 치르자"며 이제부턴 이 말을 쓰지 말자고도 했습니다. 인문계 학생들을 향해 "얘들아, 어깨 쫙 펴고 걸어. 혹시 아니? 너희들이 그 다음 노벨문학상을 받을 위인이 될지"라며 응원을 보내는 게시글도 눈에 띕니다. 특히 "'국문고 나와서 취직은 돼'라는 말이 팽배하더라도 어쨌든 인문대생은 인문대생의 할 일이 있는 것"이라는 게시글도 공감을 많이 받았는데, 이 게시글에 응답하듯 "글 쓰는 사람들이 다 튀어나와서 '문학에 인생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우리 열심히 글 써도 되겠는데요' 라고 얘기하는 거 정말 감동이다. 한강은 이 사람들에게 정말 엄청난 희망을 선사해 준 거야"라고 말하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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