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축복의 땅. 광야에서
고목발영 ( 枯木發榮 ] 본문
고목...
나무를 심고
1년 안에
꽃을 피우며
3~ 5년이 되면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30여년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열매를
가집니다..
보통
5년이 지난 후의 열매가 좋아
그 안에 맺힌 열매는
더 맛있고
더 큰 열매를 위해
속아 내거나
따서 내버립니다.
우리 인생도 같은가 봅니다.
청춘의 정열과
장년의 노련 함에만
아름답고 멋있다고
찬사를 보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황혼의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나 또한
고목에서 피어나는 꽃 송이가
더 예뻐보입니다.
수 십년간
꽃피우기 위해
자신을 내 주었던 열정과 인내...
더는
꽃피울 수 없기에
원치 않음에도
많은 시간을 통해
입혀진 갑옷같이 두꺼워진
껍질
그런 산고의 고통을
이겨내듯
드문 드문 피워낸
한, 두송이의
빛바랜 작은 꽃모음...
비길 수 없는
아름다운 고목발영 ( 枯木發榮 ] 입니다
이쁘다.
아름답다 .
너무 예쁘다..
라는 표현밖에
없는 듯
해 마다
봄기운에
기지개를 켜며
자랑하듯 꽃피우는
젊은 나무들의
풍성한 다발 꽃 곁에서
늙고 뚱뚱하며
거북 등같은 몸체에
살포시 피어난
두어 송이의 앳띤 꽃에
정감을 가져봅니다.
고사목이 되어 갈지라도
생명을 이어 줄
숨길이 열리고
한 방울 생수가
흐르는 한
자신의 짐액을
녹여가며
살아 있음을
표현합니다.
그리도 폐목이 되어
쓰러질 지라도
또 다른
생명의 탄생을 위하여
기꺼이
한 줌 거름이 되어주는
숭고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아름다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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