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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ong-태국 남부 얄라 본문

선교 태국/펌) Deep South thai

Betong-태국 남부 얄라

อารีเอล 아리엘 ariel 2018. 2. 17. 22:45

남부

Betong-태국 남부 얄라

2017. 11. 2.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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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태국 남쪽에 관하여 짧은 글을 하나 올리고자 합니다. 태국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한국사람들도 많이 가는 인기여행지이자 추운 겨울에 따뜻한 날씨를 찾아 떠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직항편도 많은 곳이지요. 방콕-푸켓-치앙마이는 직항도 다니고 특히 방콕이나 푸켓에는 단기여행자들도 많죠. 북쪽의 치앙마이는 장기로 있거나 겨울에 따뜻한 곳을 찾아 가시는 분들도 많고요.


많은 한국사람들이 찾지만 태국 남부는 생소하다는 분이 많습니다. 여행 관련 블로그나 카페에도 태국 남부를 여행한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몇 년전부터 끄라비 같은 지역이 국내에도 소개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쪽으로 가는 이들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특히 얄라, 송클라, 파타니, 나라티왓 이렇게 4개주는 외교부가 정한 여행금지구역이라 가기가 더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태국 국내뉴스만이 아니라 국제뉴스에서도 몇 년 주기로 폭탄이 터졌다는 뉴스가 나오다보니 남부의 자연경관이나 볼거리들은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브똥(Betong)'은 바로 그 남부에 위치한 정겹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브똥은 말레이시아어로 대나무를 의미하는 'Betung'이며, 이 지역은 말레이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입니다. 분지에 자리하고 있는 브똥의 아침은 안개로부터 시작됩니다. 고즈넉하게 안개가 내려 앉은 도시를 아침에 바라보고 있으면 산 속에 홀로 있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산악지대에 위치해 날씨도 선선한 편이어서 여행하기에 더욱 좋습니다.

브똥은 태국 남부 3개 주 중 하나인 얄라(Yala)에 있는 도시로, 말레이시아 쁘락(Perak)주의 쁭깔란 후루(Pengkalan Hulu)와 인접해 있습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이지만 말레이시아 관광객에게는 주말여행지 중 하나로 통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태국 국경을 지나 5킬로미터 정도 더 가면 브똥입니다. 주중에도 많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점심이나 저녁을 즐기기위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랍까이
솜땀

브똥은 말레이시아인들에게 가격 대비 훌륭한 요리로도 유명합니다. 거주민의 40%가 중국계이다 보니 요리 역시 다양합니다. 태국, 중국 및 말레이시아 요리가 적절히 어우러져 있어 말레이시아 관광객들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럼, 브똥으로 안전하게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말레이시아 쁘락(Perak)주의 쁭깔란 후루(Pengkalan Hulu)로 가야 합니다. 이 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쿠알라룸프르에서 가는 방법과 페낭에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갈 때는 쿠알라룸프르를 통해서 가는 편이 더 편하겠지요. 태국(핫야이 출발)에서 갈 수도 있지만 분리독립 투쟁으로 인한 무장한 군인과 검문검색이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쪽에서 가는 편이 더 수월합니다.

여권을 들고 말레이시아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지나 좀 걷다보면 태국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나옵니다. 양국 출입국관리사무소의 거리는 1킬로미터가 되지 않아 걷기에 적당하지만 걷는 것이 귀찮은 분들을 위해 오토바이가 대기하고 있으니 이용하면 더운 날씨에 편하겠지요. 1인당 2링깃(링깃(RM)은 말레이시아 화폐단위)을 내면 오토바이로 신속하게 갈 수 있지만 거리가 멀지 않고 또 가는 길에 Zon Duty Free라는 면세점과 식당들도 있으니 구경하면서 걸어도 괜찮은 곳입니다. 


그렇게 태국 쪽에 도착하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들어가기 전 도착카드를 대신 작성하여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출입국카드를 1인당 1링깃에 대신 작성하여 줍니다. 내기 싫다면 안 내고 직접 써도 되겠지만 직접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어색함을 느끼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몇 번을 가도 직접 카드를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군요. 또한 이 지역은 서양관광객이나 다른 아시아 관광객들을 볼 수 없는 지역입니다. 말레이시아 사람 아니면 태국 사람만이 있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두 나라 중 한 나라 사람으로 보고 별다른 말도 걸지 않습니다. 

도착카드를 들고 태국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다시 1링깃을 내야 합니다. 출국시에는 징수하지 않지만, 입국시에는 징수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출입국 모두 어떠한 비용도 징수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태국쪽에서 관행적으로 받는 돈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는 핫야이 국경에서도 이랬는데 지금은 없어졌죠. 하지만 브똥쪽은 여전히 그런 관행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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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과하여 나오면 툭툭 기사들이 있습니다. 1인당 100밧, 말레이시아 화폐로 10링깃을 받고 브똥에 대려다 줍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브똥 시내까지는 대략 5킬로미터 정도입니다. 아침시간에는 설렁설렁 걸어갈만 합니다. 걸어가면서 산세를 보는 것도 좋겠지만 덥다면 타야겠지요. 


브똥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말레이시와 화폐를 그대로 받아줍니다. 비율은 10대 1로, 말레이시아 화폐 1링깃은 태국 화폐로 10바트로 계산합니다. 상점이나 호텔에 따라 이 비율 대신 자체적으로 정한 환율을 적용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보통 9대1 정도로 환산하고 있습니다. 


브똥에 가는 법도, 싸고 맛있는 요리가 있다는 것도 알았지만 사람이 먹고만 살 수는 없는 법. 브똥의 볼거리와 즐길거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유흥분위기가 나지 않는 말레이시아를 떠나 주말에 이곳에서 술 한 잔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가라오케와 클럽이 있고, 마사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 규모 대비 정말 많은 숫자의 마사지 가게들이 있습니다.


쇼핑을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지만 말레이시아보다 저렴한 물건을 구매하는 분들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또 윗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시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우체통이 있습니다. 시계탑에서 북쪽으로 500미터 정도 가면 11미터 길이의 우체통이 나오는데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현존하는 가장 긴 우체통으로 지금도 실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볼거리가 부족하다면 외곽으로 나가면 됩니다. 툭툭이를 대절하여 가면 자그마한 도시 밖에 피야밑 땅굴(Piyamit Tunnel)도 있다. 과거 말라야 공산당의 기지였던 곳으로, 태국과 말레이시아 국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관해서도 언제 한 번 다루어야지 싶습니다. 베트남의 호치민 루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1킬로미터에 걸쳐 조성된 땅굴은 꽤 볼만 합니다. 이 기지는 1977년에 건설되었고 9개의 출구가 있으며, 이 땅굴의 입장료는 5링깃(50바트)입니다.


땅굴 근처에는 온천도 있으며, 이 온천에는 리조트가 만들어져 숙박도 가능합니다. 온천에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으며, 입장료가 없는 만큼 부대시설은 특별히 없습니다. 시간과 여유가 된다면 리조트에 숙박하면서 천천히 온천을 즐겨도 되고 그렇지 않다면 노천온천에 발을 담그고 달걀을 삶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땅굴과 온천은 툭툭을 빌려 가는 경우 300바트 정도 받고 있으며, 이 요금은 왕복 3~4시간 정도 예약하는 데 드는 비용입니다.


이외에도 브똥에는 많은 칼새들이 살고 있습니다. 저녁시간에 되면 전신주에 앉아 있는 칼새들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데 많은 새들이 살다 보니 전깃줄 아래를 지날 때에는 늘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칼새들의 환영인사를 톡톡히 받을 수 있다. 저 역시 새님의 인사를 톡톡히 받았답니다. 입던 옷을 결국 버리고 말았죠.



브똥에는 태국어, 말레이시아어는 기본이며, 주민의 40% 정도는 중국계이다 보니 민남어, 광동어, 북경어 등이 널리 통용됩니다. 간단한 말레이어와 한자 가지고도 많은 이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태국 가서 파란 바다만 상상했던 분들에게나, 조용한 태국을 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브똥은 새로운 곳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과거 말레이시아 공산당의 흔적도 볼 수 있고, 온천도 즐길 수 있으며, 맛있는 음식과 안개 속에서 고요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으니까요.


태국 남부가 여행금지구역이지만 말레이시아에서 들어가는 길은 안전합니다. 방콕쪽에서 브똥으로 가는 길은 일이 자주 벌어지자만 말레이시아에서 태국 브똥으로 가는 길은 늘 안전합니다. 투쟁하는 사람들이 어느 쪽을 바라보고 누구와 투쟁하는지가 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는 이 지역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근대적 국민국가가 들어서기 이전에 국경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여 보면 이러한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역시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더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조용한 곳을 원한다면, 푹 쉬기를 원한다며, 번잡한 곳이 싫다면 브똥은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쇼핑몰이나 번잡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브똥은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겠지요. 그래서일까요, 브똥에는 서양관광객을 찾아볼 수가 없답니다. 태국을 그렇게 많이 다니는 유럽인들도 브똥에는 오지를 않으니까요. 한국사람 역시 찾지 않는 곳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조용한 곳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구글 지도도를 첨부합니다. 왼쪽 하단 부분에 말레이시아 Pengkalan Hulu가 있습니다. 중앙 부분에 있는 검은색 선은 말레이시와와 태국 국경선입니다. 오른쪽 상단에 도로번호 4106과 4062와 호텔표시가 보이는 부분이 브똥입니다.  

조촐한 브똥 중심지입니다. 가장 높은 건물이 빨간색으로 표시된 호텔들입니다. 걸어도 얼마 안 걸리는 조그마한 동네입니다.

브똥이 어디쯤인지 감 잡으실 수 있는 지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운데 붉은 호텔 표시(Grand Mandarin Betong Hotel)가 브똥입니다. 왼쪽 약간 하단에 말레이시아 페낭섬이 보이네요. 페낭에서 약간 올라가면 랑카위섬입니다. 약간 우측 상단에는 태국 남부에서 가장 큰 핫야이가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