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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 축복의 땅. 광야에서

^^* 넘 오랫만인가요? 본문

보내심의 축복. 광야에서/축복의 광야에서 삶을 살다 in Thailand 2012

^^* 넘 오랫만인가요?

อารีเอล 아리엘 ariel 2012. 7. 10. 10:16

^^*
넘 오랫만인가요?

남국의 열기에 묻혀 지낸  시간들이
작은 몸에 베어 삶으로 묻어나기 시작하는 즈음에
정든 둥지를 옮겨야하는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합니다.


인생의 간이 정거장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이곳 라오스...


언젠가 고향길에 나를 붙잡았던
가을길 코스모스의 청초함은 아니지만
역사의 뒤안길에서 수많은 사연들에 길들여져 버린
이 백성들의 아픔이 순박함으로 나타나는 나라


서로의 마주치는 웃음만으로도 마음을 머물게 하는 이 곳...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여행가방을 꾸미고 있는 시간입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정착지에 대한 설레임도 많지만
때 늦은 손님을
손님이 아닌 동반자로 여기는 이웃이 있는 이 곳이기에
그냥 훌쩍 떠나기에는 너무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인생의 한 조각을 새긴 모퉁이 돌이기엔 너무 큰 아픔일 것 같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자꾸만 뒤돌아 보는  벧세메스의 어미소의 마음으로
아직은 남은 이 곳에서의 시간들을 정리 합니다.


" 볼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나는 라오스를 사랑한다"고 표현한 
어느 작가의 고백이 나의 마음에 스며듭니다.
그 말이 진실일것 같이 생각했기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고싶은 것은
나의 눈을 현혹하는 문명이 산출한 로봇들의 행진이 아니며
내가 듣고싶은 것은
잘 만들어진 고성능 앰프의 고함소리가  아니였습니다.


창조주의 사랑이 담긴 자연의 숨소리를 듣는 것이며
때 묻지 않은 시골 아낙의 미소였습니다.

 

우리가 잊고 살았고
우리네가  잃어버린 모습이 이곳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파오는가 봅니다.


그러나
떠나렵니다...
떠나가는 것이 삶의 연장이기에
모든 미련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나렵니다.


우리가  늘 그래왔듯이 우리를 부르는 영혼을 위해
우리는 우리를 버리는 연습을 해왔고
우리는 늘 삶의 뒤안길에서 서성였기에
때늦은 여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여행이 우리에게 더 큰 희망을 줄것이라는
또 다른 기쁨을 만나기 위하여
짐을  꾸려 봅니다.

 

내 나이 쉰 하고도 여섯이 끝나는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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