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축복의 땅. 광야에서
쨔이 본문
라오어를 배운지 두달이 지나갑니다.
어렵고 힘들어 익히지 못할 것 같던 라오어와 씨름하는 요즈음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새겨지는 단어가 있습니다
쨔이...
마음, 심장이란 뜻의 단어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짜이까 - ㅡ 용감하다
짜이싸막 ㅡ 지원하다, 자발적이다
짜이써 ㅡ 참을 성이 없다
짜이디- ㅡ 인정많다
짜이덷 ㅡ 과감하다
짜이바오 ㅡ 쉽게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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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인성에서 나오는 행동의 많은 단어들이
짜이란 말과 어울려 만들어진 라오 나라의 말을 발견합니다.
감사하다란 말의 "컵짜이" 에도 쓰이는 단어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묻혀 조물주의 창조원리를 잃어버리고
쉽게 말하고 , 쉽게 행동하여
이웃에게 상처를 주는 우리네 터미네이터들의 잃어버린 보물인 것같습니다.
무엇을 하던지 진심어린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언행을
마음과 함께 묶어 표현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누군가의 책에서 읽은 글귀가 스쳐 지나 갑니다
베트남인들은 쌀을 심는다.
캄보디아인은 쌀이 자라는 것을 본다
라오스인들은 쌀이 자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도시의 장벽을 넘어 흙먼지 일으키는 시골에 머물면
아직은 순수함이 살아있는 백성들입니다
남의 것을 탐내지 못하며
다른 사람의 잘됨을 시기보다는 축복할 줄 아는
이들의 마음입니다.
이들은 말 한마디에도 자신의 심중을 실어 전하는가 봅니다
언어 하나에서도 창조주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많은 나라
이런 순수함이 머무는 곳에 내가 서 있음이 행복입니다.
처음 이곳에 상륙하여 잠자던 밤에 들리던 닭 울음소리가
닌디티후짝 ㅡ 만나서 반갑습니다 - 으로 들리는 것이
어렴푸시 이해로 다가옵니다.
자연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이들의 세계이기에 가능한 현상이라고...
내가 해야 할일을 잃은 이시간...
나는 이 글을 적으면서도 그 소리를 듣습니다.
닌디티 후짝 ~
한 나라의 수도 도심에서 나를 반기며 울리는 자연의 소리를 듣습니다.
잠을 잃은 나를 위로함인지,
부지런한 자신을 표현함인지는 모르나
아직은 새벽이 먼 시간임에도 내가 혼자이듯 저도 혼자서 울어댑니다.
요즈음 우리 부부는 앞마당의 망고나무의 열매가 자라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망고가 자라는 모습은 보이나 아직은 망고가 자라는 소리는 들리지 않기에
귀를 기울이는 훈련을 쌓는 중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이들의 언어를 즐기며 배우는 학생이기에 감사한 시간들입니다.
잠을 설치는 밤에 적어보는 잠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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