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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글) 순종. 글터 2011

깜랑 폰 똑

อารีเอล 아리엘 ariel 2011. 6. 26. 01:01

 

오리발  튀김입니다 ^^*

 

내가 이곳 라오땅을 밟고 몇일이 지난, 지난 3월  "살만하네요."하며 지인에게 말을 건네니

라오 날씨 10년만에 첨으로 건기에 비가 내리고 시원하다고 합니다.

우기인 요즘 무척 시원하여 살만 합니다

어제부터 내리는 비가 꼬박 이틀을 보내고 있네요.

한국은 태풍이 올라 간다는데...

이곳 역시 궂은 비로 춥기도 하고 눅눅함에 잠자리가 불편합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맘 한 구석엔 빈 공간이 생기곤 하기에...

오늘도 함께하는 우리 미야(부인)의 맘이 허전할까봐 ...

혹이나 이국 땅에서 마음에 아픔이 만들어 질까싶어..

마땅이 놀곳도 없고 눈요기 할 곳도 없는 이곳의 문화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종일 같이 놀아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편 따라 3만리길에 함께 머무는 마음이 너무 이뻐,

미운짓을 해도 가끔은 눈을 감아 버리곤 합니다.

아직은 언어가 되지않아 이웃집과도 대화도 못하고

바쁜 교민들과의 만남도 만만치 않고하여

여인네의 주특기인 수다 떠는 것을 막아버린 것 같습니다.

지금 옆에서 책을 보다가 잠에 못이겨 눈을 감아버렸네요.

나 역시 장마비 같이  이틀에 걸쳐  내리는 비가 버겁기도 하여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하는 밤입니다.

입속에서만 뱅뱅 도는 라오어들을 모아보다가

그동안 게을렀던 블로그를 열어 보며

글을 올리기는 해야 하는데...하며 분위기를 잡아 보지만

쉽게 옮겨지지 않는 글들의 조합체

이렇게 넉두리 삼아 애꿎은 글들을 불러 들입니다.

비가 내리는 창밖의 소리를 들으며

어두움에 보이지 않는 낙수물의 동그라미들을 떠올리며

오랜 비에 축축해진 마음을 이렇게 말려 봅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동그라미 하나 하나에 또 다른 동그라미를 그리며 지인들을 새겨 봅니다.

피를 나눈 형제들과 믿음을 나눈 가포 식구들과

추억을 만들어준 고향 친구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수많은 영혼들...

내가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를 찾아 지내온 시간들을 정리하며

가끔은 들먹이던 이름들까지...

그 모습을 흐릿하게 그려 봅니다.

이 밤이 아름다운 것은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해묵은 글귀에서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 이야기를 말하듯

나 역시

이 밤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추억거리가  아닌 내가 이 땅 라오에 살아야 하는 존재의 의미를 ...

 

 

(주, 깜랑 폰똑-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 디아오니 폰똑-지금 비가 내리다.  미야=부인 --- 라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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