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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쭐라롱건(Chulaangkorn)' 국립대학 본문

선교 EH국/태국 이야기

`쭐라롱건(Chulaangkorn)' 국립대학

อารีเอล 아리엘 ariel 2013. 3. 2. 18:58

 

`쭐라롱건(Chulaangkorn)' 국립대학|

 

지연이 | 조회 76 |추천 0 | 2003.10.03. 12:11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도 가장 중심지에 있는 이 대학은 태국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쭐라롱건(Chulaangkorn)'이란, 태국 왕의 이름으로 영화 `왕과 나'에 등장하는 왕이 태국의 4대 왕이며, 영국인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았던 꼬마왕자가 바로 5대 왕인 쭐라롱건이다. “태국에서 그는 우리 나라의 `세종대왕'과 같은 인물로 평가되며 태국 최고의 왕이라 할 수 있다.”라고 안종량(태국어) 교수는 말한다.

태국은 1899년 이전만 해도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한 교육의 기회가 부여되지 않았다. 이것은 모든 민중 위에 군림한 4대 왕의 영향 때문이었는데 쭐라롱건은 이 모습을 보고 왕위에 오른 후 “왕 아래 민중이 비굴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아버지와는 다른 정치를 펼쳤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보여지듯 서구식 교육을 받은 쭐라롱건은 1899년 태국 최초로 대학을 설립해 서양식 교육을 가르친다.

설립 당시에는 방콕에 있는 본 캠퍼스 외에 법대, 의대, 농대 등 각 단대가 방콕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그 전체를 쭐라롱건 대학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대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단과 대학들은 쭐라롱건 대학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종합대학으로 승격된다. 또한 당시 태국의 대학은 상류층이나 특정된 소수 집단의 자녀들만이 다닐 수 있는 곳이었는데, 태국에도 근대화 바람이 불면서 교육의 수요자가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정부는 부족한 대학의 수를 늘리기 위해 태국 내의 국립대학을 단과 대학별로 나누어 하나의 독립된 종합대학으로 만들게 된 것이다. 그리고 1917년, 방콕에 있던 본 캠퍼스만이 현재의 쭐라롱건 대학으로 새롭게 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쭐라롱건 대학은 학부, 대학원생을 포함해 2만 6천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데 우리 대학과 비교하면 그리 큰 대학은 아니지만 태국은 아직 보편적인 대학 교육이 보급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태국 내에서 가장 큰 대학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태국이 아직 소수 관료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사회에는 이 대학 출신자가 대부분이다.

이 대학 기숙사는 모든 학생을 수용할 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외국인 숙소와 교직원 숙소를 따로 두어 대학 구성원 모두가 동등하게 기숙사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우리 나라와 마찬가지로 시험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뽑는데, 전체 입학자의 일정 수(50% 정도)는 대학위원회에서 일반전형으로 뽑고 나머지 학생은 각 지역별로 차등 선발한다. 태국은 중부, 북부, 남북부, 동북부로 나누는데 쭐라롱건 대학은 북부에 속하며 본래 북부 학생들의 유치를 위해 세워진 대학인만큼 북부지역 학생들에게 선발의 기회를 더 많이 부여한다. 또한 쭐라롱건 대학은 `예(禮)'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학으로 학내에서 소란스러운 행동, 수업시간 중 공부에 방해되는 행동, 학생이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것은 학생신분에 맞지 않은 행동으로 규정해 대학 안에서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별한다.

태국 역시 IMF를 겪어 물가가 매우 불안정 하지만 대학 안에서 만큼은 학생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한다. 대학 등록금도 국비로 채워지기 때문에 최저의 비용(한 학점당 우리 나라 돈으로 3천원)만 지불하면 되고, 기숙사비 역시 한 학기에 우리 나라 돈으로 1만 5천원 정도이다. 태국 내에서도 국립대 등록금은 사립대에 비해 1/10 정도라고 하니 그 액수의 차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점차 정부의 예산이 줄고 있는 실정이라 대학 내의 시설이 사회가 변하는만큼 따라주지 않는다고 한다. “태국 자체가 넉넉하지 못한 나라라서 국립대학은 현재 시설적인 면이 충분하지 못하다. 때문에 현재 태국 정부는 대학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안 교수는 덧붙인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 때문에 현재 대학 총장은 예산을 확보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하며 `국립대의 경우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또한 우리 나라 대학가에 불어닥친 교수 연봉제며 계약제가 태국 대학가에도 불고 있어 현재 교수와 학생을 비롯한 대학 구성원 모두가 반발하고 있다.

쭐라롱건 대학은 고즈넉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대학이라고 한다. “고층건물이 없고 옛날에 지어진 대학으로 자연과 함께 생활할 수 있고 예의가 살아있는 대학이다.”라고 안 교수는 쭐라롱건 대학을 설명한다.

비록 지금은 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열의와 사제간의 `예(禮)'가 엄격히 지켜지는 대학인만큼 예전의 그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pufsnews.net/read.php3?news_num=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