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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선교사 희생적 사역 새롭게 기린다
- 정윤석
- 승인 200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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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대학, 한·호 선교 116주년 맞아 순직기념비 설립
▲ 10월 15일 창신대학교정에서 진행한 호주선교사 순직기념비 제막식.
한·호 선교 116주년을 맞아 경남 마산의 창신대학(강병도 학장)내에 한국에서 순교적 희생을 다한 8명의 호주선교사들의 순직기념비가 세워졌다. 지금까지 순교기념묘역은 서울의 양화진과 광주의 호남신학교 동산에 자리해왔다. 그러나 이 묘역은 미국·영국·캐나다 선교사들을 기리는 장소가 돼온 반면 국내에서 목숨을 바친 8명의 호주 선교사들과는 무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묘지·비석은 물론 그 이름조차 잊혀질 뻔한 호주선교사들의 순직기념비가 세워지는 것은 한국교계에 큰 의미가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순직기념비 설립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10월 15일 창신대학 강당에서 진행한 제막식에는 예장 통합 총회장 안영로 목사, 예장 고신 총회장 이한석 목사, 예장 합동 부총회장 장차남 목사, 예장 통합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 등 교계인사들과 호주 대사관 이안 프랜드 참사관, 호주연합교단 코르킨 총회장, 호주선교사 존 브라운 목사, 마산 MBC 박진해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 이날 제막식에는 예장 통합 총회장 안영로 목사, 예장 고신 총회장 이한석 목사, 예장 합동 부총회장 장차남 목사 등 3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순직기념비 설립을 기획한 강병도 학장은 순직기념비제막식에서 “19세기 말 당시 우리나라는 예수라는 이름만 입에 올려도 목숨을 잃었던 상황이었다”며 “당시 호주 선교사들이 목숨을 걸고 이 땅에 들어왔고 그 중 8명의 호주 선교사가 한국 땅에서 순교적 희생을 다하다가 뼈를 묻었다”고 설명했다. 강 학장은 “그러나 선교사 8명에 대한 묘지나 비석은 물론 이름조차 한국 땅에 알려지지 않아 송구스럽고 유감스러웠다”며 “늦게 나마 창신대학 교정에 호주 선교사 8명의 이름과 업적을 새긴 기념비를 설치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안영로 목사는 ‘영원한 기념이 되라’는 설교에서 “늦게나마 소중한 기념비가 세워지게 돼 다행이다”며 “호주 선교사들이 이 땅에 생명을 바친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한국의 모든 교회들이 다툼과 분란을 멈추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생명을 바치기를 결단해야 할 때다”고 역설했다. 이한석 목사도 “호주 선교사가 목숨을 바쳐 이 땅에 피와 땀을 흘렸는데 100년이 지나도록 기념비 하나 없이 지나온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이었다”며 “선교사들의 피뿌림이 복음의 열매로 피어났음을 가슴깊이 새기고 우리도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13년 동안 선교사역을 하다가 호주로 돌아간 존 브라운 목사는 축사에서 “100여 년 전 선교사들이 전한 복음과 신실한 사랑과 목숨을 건 헌신이 한국교회 신앙의 토대가 됐다”며 “이런 뜻깊은 일을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호주선교사 순직 기념비가 만들어지기까지 예장통합 경남노회(유종하 목사), 마산 문창교회(김기현 목사), 마산 창신교회(정명운 목사), 진주교회(최임경 목사), 진주 성남교회(김제돈 목사), 경남기독교연합회(회장 이상열 목사), 마산시 기독교연합회(회장 홍성근 목사), 창원시 기독교연합회(회장 박영호 목사), 예장 고신 경남중부노회(노회장 김영곤 목사)가 도움을 줬다. 호주한인교회 중 멜본한인교회(주현신 목사), 시드니교회(형주민 목사), 동산교회(황기덕 목사), 시드니새순장로교회(이규현 목사), 시드니순복음교회(정우성 목사), 열린문교회(주정오 목사), 시드니영락교회(이명구 목사), 시드니제일교회(지태영 목사), 시드니중앙장로교회(오성광 목사)가 한화 120만원씩 협조했다. 호주 크리스챤리뷰의 권순형 발행인도 물심양면으로 협력했다.
호주 순교사 순직기념비문 구 한말, 우리나라는 국권이 쇠잔하고 열강은 우리나라를 서로 삼키려 각축하고 민생은 도탄에 빠져 신음하던 암울한 시대에, 우리 민족의 복음선교와 우리나라의 개화를 위하여 호주 데이비스 목사가 1889년 첫 선교사로 한국에 도착하여 순직한 이래 해방 전까지 호주 선교사 78명이 한국(부산·경남지역)을 위해 복음선교·교육사역·의료봉사를 하였다. 그 가운데 8명의 선교사가 부산·경남 지역에서 순직을 하고 한국인을 위해 귀한 생명을 바치셨는데, 이 고귀한 순교정신이 밑거름이 되어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는 크게 성장 부흥을 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위 8명 순직 선교사의 묘지·묘비를 보존하지 못한 것을 우리는 송구하게 생각하여 늦게나마 우리의 뜻을 모아 여기에 8명의 순직 선교사의 이름을 새긴 기념비를 창신대학 내에 세운다. 순직 선교사의 숭고한 희생과 순교정신을 영원히 기리며 후학들에게 선교 유적지로서 신앙의 교훈이 되기를 기원한다. 2005년 10월 15일 |
다음은 8명의 선교사 비문 중 2인에 대한 비문
▲ 호주 초대 선교사인 조셉 헨리 데이비스 목사
조셉 헨리 데이비스 목사
(한국명 덕배시, 1856년 8월 22일~1890년 4월 5일)
호주 멜본 대학을 졸업하고 멜본 코필드 중등학교를 설립, 교장으로 봉직하던 중 호주 빅토리아 장로교회에서 한국에 최초로 파송한 선교사인데, 호주에서 한국까지 40일간의 긴 항해를 마치고 1889년 10월 2일 한국에 도착하시다.
서울에서 5개월간 한국어를 배우고 복음서를 들고 도보로 20일만에 부산에 도착하였으나 다음날 과로와 전염병으로 인해 한국에 도착한 지 6개월만에 33세를 일기로 1890년 4월 5일 한국민을 위해 생명을 바치시다. 이 희생과 순교정신이 한국에 대한 호주 선교의 계기가 되었다.
(한국명 미 희, 1881년~1937년 4월 3일)
호주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중 선교사 훈련교육을 받고 1911년 미혼 여선교사로 한국에 도착하시다. 당시 남녀공학을 기피하므로 1913년 4월 5일 창신학교에서 여학생을 분리하여 설립한 마산 의신여학교 초대 교장에 취임한 다음 경남지방 신 여성 교육을 위하여 26년간 교장으로 봉사를 하면서 이 지방 여성교육과 여성개화에 기여한 공로가 매우 크시다. 독신으로 오로지 여성교육과 선교에만 헌신하시다가 1937년 4월 13일 56세를 일기로 한국에서 별세하시다.
▲ 호주 여 선교사 아이다 맥피 교장
호주 여 선교사 아이다 맥피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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