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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의 과제: 급변하는 환경에서 선택과 집중
Jay Matenga가 말하듯이, “팬데믹이 세상을 가두었지만, 하나님의 선교는 계속된다.” 하나님의 선교(mission)는 세속사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팬데믹 이후에도 차이가 없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하나님 백성의 선교(missions)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1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목표를 이루는 ‘반추하는 실천가’로서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눈앞에 있는 부분적인 현상에 사로잡혀 전체 큰 그림을 놓쳐서는 안 된다.2 급변하는 선교 환경에서 우리의 선교 과제를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
1) 총체적 접근과 전도 우선 접근 사이의 균형
총체적 선교는 영혼 구원이 궁극적인 선교의 관심사이지만, 현실적인 필요를 외면하지 않는다. 아프리카 속담에 “배고픈 사람은 귀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총체적 접근은 영혼 구원에 대한 초점이 약화되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총체적 접근과 전도 우선 접근을 대척점에 두고 규범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한 가지를 강조하기 위해 다른 한 가지를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 “주어진 시간에 구체적인 상황에서 실제적인 필요를 분별하는 지혜를 구할 필요가 있다.”3
2) 선교 역량 데이터 축적
선교 역량 데이터는 과거의 사역을 반추하고, 미래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다. 한국선교연구원(KRIM)에 축적되고 있는 “한국선교현황”은 파송단체, 봉사단체, 지원단체, 그리고 전문단체를 포함하여 한국 선교사의 수, 선교사 연령대, MK의 수와 연령대, 선교사 파송 국가, 사역 내용, 재정, 파송훈련 등 한국 선교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가치 있는 정보이다. 무지나 부주의로 인한 데이터 손실은 한국 선교의 좌표, 방향, 추진력의 심각한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객관적 데이터 없는 지나친 긍정주의 혹은 비관주의는 건강한 선교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다음 세대가 통찰력을 갖고 선교 정책을 펼 수 있도록 객관적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3) 이주민 사역
글로벌 공급 체인과 교역의 확대, 교통수단의 발달, 재해와 분쟁 등으로 인해 이주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12월 18일은 세계 이주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유엔이 정한 국제 이주자의 날이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인구(78억 명) 중 국제 이주자는 2억 8,100만 명(3.6%)을 차지한다.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거렸던 이주는 앤데믹 전환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다시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총인구(51,829,136명) 대비 4.1%인 1,695,643명이다. 일반적으로 이주 배경 주민이 전체 인구의 5%를 넘는 경우 다문화 사회로 보는데, 2020년에 4.9%였다. 팬데믹 이후 일상의 회복 시점에 5%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4 이주민 사역은 유학생이나 이주 노동자 등을 모국으로 파송하는 역 선교(reverse missions)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하나님의 섭리가 될 것이다.
4) 다음 세대 선교 동원
다음 세대의 선교사 동원은 선교 사역의 연속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선교에 동원하기 전에 다음 세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명 Z 세대는 자신의 ‘개취’(개인의 취향)를 중시하면서도 평등과 공정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즉, 공동체보다 개인을 중시하지만, 팀 사역의 중요성을 무시하지 않는다. ‘하면 된다’보다 ‘될 거 같으면 한다’에 익숙하다.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헌신을 강요하는 것은 선교사에 들어서는 초입을 더 좁게 만들 수 있다. 지금 세대는 2-3년 단위의 단계적 헌신을 선호한다. “Z 세대 선교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자가 필요한 혹은 원하는 부분을 ‘케바케’(case by case)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먼저는 선교에 동원하고 동역해야 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그들에게 리더십을 이양해 주고 기꺼이 우리의 리더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폴 히버트의 말을 빌리자면, 선임 선교사는 벵갈 보리수가 아니라 바나나 나무가 되어야 한다.5
5) 내부인 중심 사역
세계 기독교 시대에 내부인 중심은 매우 중요한 접근이다. 우간다 출신의 니링기에의 조언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 교회를 선교지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한국 교회를 확장하는 것은 지금 시대에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토착 교회가 요구하는 선교사를 파송해야 한다. 선교사는 토착 교회가 자생할 수 있도록 섬기는 것이 필요하며, 이양하는 것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6
6) 멤버케어
데이빗 폴락(David Pollock)이 말하듯이, 멤버케어는 선교의 준비부터 사역 종료되는 시점까지 불가분의 관계이다. 즉, 선교사 후보 선정, 파송 전 훈련, 파송 및 사역 그리고 은퇴까지 멤버케어는 필수적이다. 각 단계에서 실제적인 멤버케어 제공자는 다르지만, 선교사가 건강한 사역을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멤버케어는 사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사역을 가능하게 한다.7 특히, 은퇴 후 멤범 케어는 은퇴 선교사의 복지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사역 또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7) 국제화
한국 선교는 이전과 달리 국제화되었다. 그러나 선교 역량을 고려할 때, 세계 기독교에 더 공헌할 필요가 있다. 세계 기독교에 더 참여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경험을 가진 사람, 혹은 외국인이 한국 선교의 리더십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한국 선교의 독특성을 유지하면서 국제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8 일반적으로 후발주자의 관심은 ‘how’이다. 어떻게 해야 선발주자를 따라잡을지 고민한다. 그러나 선발주자의 관심은 ‘what’이다. 새로운 목표를 정한다. 한국 선교는 더 이상 후발주자가 아니다. ‘what’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관한 전략을 글로벌 기독교에 제안해야 한다.
8) 텐트 메이커
전문인/자비량 선교(tentmaker mission)는 전통적인 목회자 선교사가 진입할 수 없는 선교접근 제한 지역의 복음 돌파(breakthrough)에 적절하다. 전문인 선교사뿐만 아니라 목회자 선교사도 비자 문제나 안정적인 사역을 위해 유학생, 교수,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을 병행이 요구되기도 한다. 물론 선교 사역과 교회 개척에 100%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교 현장의 목회자 선교사와 전문인 선교사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필요에 따라 한 팀에서 협력하여 사역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팀 사역은 다음 세대 선교 동원, 선교 후원, 사역지속성의 여러 해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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