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클라대학교의 설립배경도 이러한 남부의 지역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태국의 남부에 자리잡고 있는 송클라대학교는 태국 남부지역의 교육기회 확산과 이를 통한 교육수준의 향상
그리고 나아가 남부 지역 개발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한 학교이다.
본래는 남부대학교(University of South)로 명명하였으나 얼마 안 있어 현 국왕의 아버지의 이름인
Prince Mahidol of Songkla를 따서 송클라 나크린대학교(Prince of Songkla University)로 바꾸었다.
1967년 방콕에 소재한 임시 캠퍼스에서 처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후 이듬 해에 현재의 빳따니로 캠퍼스를 옮겼으며
1971년에 핫야이에 제2의 캠퍼스를 건립하였다. 남부 지역에 최초로 설립된 송클라대학교는
빳따니와 핫야이, 푸켓, 수랏타니, 그리고 뜨랑 등지에 총 5개의 캠퍼스를 두고 있다.
송클라대학교는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지역의 국립대학교로 아시아지역의 교육을 선도하고
고등교육을 통하여 인적자원을 배출시키며 문화와 예술의 진흥 및 학문적 기초를 마련하고자 하는 설립취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남부지역의 주민에게 지식을 제공하고 학문을 선도해나갈 미래의 역군을 양성하는 한편
우수한 교육을 통해 차세대의 일군에게 올바른 세계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송클라대학교에는 14개의 단과대학과 15개의 연구소가 있다.
이중에 이공계는 주로 핫야이 캠퍼스에 있으며 인문계는 빳따니 캠퍼스에 있다.
학사과정은 총 82개의 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석사과정은 69개 그리고 박사과정은 17개의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신입생 선발은 지역할당제에 따라 남부지역 고등학교에서 50%를 선발하고 기타 다른 지역 고등학교에서 50%를 선발한다.
빳따니 캠퍼스에는 인문사회대학과 과학기술대학 그리고 이슬람학 대학이 있다.
또한 지역 특성을 살리기 위해 이슬람 연구원과 박물관이 있다.
태국 내 대학교 중에서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은 대학이다.
1984년에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학문교류협정을 체결하여 한국 유학생을 받아들이고 태국에서 최초로 한국어과를 설립하였다.
현재 학국어과에는 한국에서 유학하고 돌아가 강의하고 있는 전임교수가 4명이 있으며
한국어과 졸업생들은 태국 내 한국 기업체에 취업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송클라대학교는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취지 아래 캠퍼스를 개방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의 주민들도 도서관을 비롯한 대학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의 절반은 타 지역 학생이기 때문에 기숙사가 세워져 있으며 1학년 때에는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되어 있다.
핫야이에 있는 캠퍼스에는 공과대학과 과학대학, 의과대학, 간호대학 등이 있다.
핫야이는 태국 남부의 최대 도시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통하는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특히 송클라대학교의 대학병원은 남부 최대 규모의 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고 있으며 남부지역의 3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빳따니 캠퍼스보다 오히려 규모가 커서 총장도 핫야이 캠퍼스에 있다.
푸켓 캠퍼스에는 송클라대학교의 확대 발전 계획에 따라 1977년에 설립되었으며 1년 또는 2년 과정의 교과과정도 편성되어 있어
지역 주민의 사회교육과 지식정보 전달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1990년 서립된 수랏타니 캠퍼스와 1991년에 설립된
뜨랑 캠퍼스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태국의 대학생활은 비교적 자유분방하나 다소 엄격한 면이 있다.
학부 학생은 전원 교복을 입어야 하는데 남학생은 까만색 바지와 흰색 셔츠에 넥타이를 메는데
날씨가 더운 탓인지 넥타이는 1학년 때에만 메고 2학년부터는 메지 않는다.
여학생은 까만 색 스커트에 흰색 블라우스를 입는다.
태국사회에서는 아직까지 대학생 숫자가 많지 않은 편이다. 자녀가 국립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부모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갖는다.
신입생은 매년 5월말에 입학을 하게 되는데 어려운 입학시험 말고도 선배들이 마련해주는 신입생 환영행사를 치루어야 한다.
송클라대학교의 신입생 환영행사는 대학을 상징하는 국왕의 아버지 동상 앞에 꽃다발을 바치고 경배드리는 것으로 출발한다.
그 다음부터는 매우 짓궂어져 신입생을 연못에 빠뜨리기도 하고 바닷가 갯벌에서 뒹굴게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한밤중에 귀신 소동을 일으켜 놀래키는 것으로 끝나는 이러한 환영행사는 때때로 커다란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 늘 존폐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4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하게 되면 학위는 국왕이나 공주가 직접 수여한다.
따라서 태국 대학의 졸업식은 왕실의 일정과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졸업은 3월 초에 하게 되지만 학위 수여식은 9월에 있다.
이미 졸업하고 취업하여 회사에 근무하고 있던 학생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다.
회사에서도 학위수여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휴가를 내어준다. 왕실에 대한 존경심이 지극한 태국인들은
국왕이나 공주로부터 직접 학위를 받는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으로 여긴다. 학위는 교무처장의 호명에 따라 한사람씩 받게 된다.
이때 찍어 놓은 사진은 집안에서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둔다. 이는 그 집안에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과
왕실로부터 직접 학위를 받았다는 두 가지의 자랑거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송클라대학교의 대학원은 학부과정을 끝낸 사람이 진학하기보다는
남부지역의 현직 교사와 공무원들이 휴직하고 입학하여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 진학 중에도 봉급이 지급되고 학비도 정부에서 지원을 해준다.
태국의 교육제도는 매우 엄격하여 2년 안에 대학원을 마치기는 어렵고 대개 3~4년 걸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대학원의 경우 학생의 나이가 교수의 나이가 많은 경우가 허다한데도 전통적으로 교수의 권위가 높아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현재 송클라 대학교의 대학원 과정은 69개의 석사과정과 17개의 박사과정이 개설되어 있어
남부지역 인적자원에 대한 재교육과 보충 교육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환승·한국외대 태국어과 강사
자료출처: http://segero.hufs.ac.kr/scripts/article_view.asp?JNAME=IANR&ISSUEID=112&SECID=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