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축복의 땅. 광야에서
고난 주간을 보내며.... 본문
해마다 찾아오는
부활절을 준비하는 것 같은 고난 주간.
그리스도의 부활이 있었기에 우리가 소망을 갖지만
주님의 고난의 의미를 느끼기에는
작은 믿음을 소유한 자로서는
그렇게 크지가 않고
년중 행사의 한 부분인양 스치는 절기로만
지내 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필리핀의 카톨릭 신자들처럼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거리를 누비거나
십자게에서 손에 못을 박는
코스프레식 행사는 생각지도 않습니다 .
교회들마다 특별 새벽 기도회를 기획하여
좀더 의미있고
잠자던 기도시간을 깨우는
믿음의 전환점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것마저 순종하지 못하고
첫날 이후 몸살을 앓았습니다.
아직도 살아나지 못하는 저질 체력에 힘들어 하며
푸념만 해 봅니다.
30 분동안 컴 작업을 하고
30 여분을 누워 있는 내 모습을 봅니다.
오래 누워있지도 못하지만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하는
내 모습이 부끄러움을 넘어 화가 납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나의 현실...
그리고 지금 내가 누리는 평안 ....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것...
30분 주기로 움직이며
교회의 주보를 통해
지나간 70 년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 봅니다.
사진과 글을 정리 해 봅니다.
누가 권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 마음에 머문 생각에 따를 뿐입니다.
선교를 나가며
교회 사무실에 남겨두고 간
사진과 영상 자료를 지하 창고에 넣어두어
침수되어 다 잃은 교회 역사 자료들...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찾아 낸
교회 역사의 적은 흔적을 모아 봅니다.
예전같으면 일같지 않은 일거리 였으나 ,
지금 느끼는 정도는
내 삶의 가장 큰 아픔을 느끼는 힘든 일이 되어
나를 망서리게 하지만
그동안 기도하며 내 삶을 정리해 나가는 시간속에
내게 주신 마음은
" 할 수 있는 것부터 봉사하자" 라는 순종입니다.
잠시 성경 쓰기도 멈춥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멈춰 봅니다.
그리고
필요로 하는 성도도 없고
시키는 사람도 없는 일을 시작해 봅니다.
이렇게
나를 내려 놓고
내 마음의 평강을 위해
순종이란 이름으로
고난 주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새벽 기도회 불참과
혼자만의 컴 작업의 진행이
혼란이 올 때도 있습니다.
교회 공적인 모임에 순종치 못함과
내 개인적인 생각에 순종함의 처신에서
무엇이 옳은 것일까 ?
몸은 힘들고 무거우나
평강이 함께 해 주네요.
고난주간에
평강으로 지내는 안일함은 또 뭐지 ?
하여튼 상처 투성이 인 내 영혼의 현 주소를
넋두리해 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배하는 것인지 ?
절을 지키기 위해 참석하는 것인지 ?.
나를 뒤 흔들어 놓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나를 떠난 의미 없는 넉두리에
나의 넋은
부르시는 음성을 듣고도 분별력을 잃어
또
방황하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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