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님 서신 발 앞에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고질 병 " 멘붕 " 본문
지난 주말 아침
출근하는 안해에게 사무실 서랍에 있는 클립을 한 통 보내 달라고 했더니
퇴근 때 가져 오겠노라고 답하고 출근한다.
낮 동안 만들 책갈피에 필요해 부탁헀는데..
한 칼에 자르고 가는 안해의 대답에 멘붕이 왔다.
*
전에는
선교지에서도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생각 차이로 자주 겪었던 멘붕이였다.
한 번 온 멘붕이
때론 한 달도 가고
두 달도 가고
일 주일도 갔다.
귀국 후 조금씩 말씀과 훈련 중에
조금씩 줄어드는 멘탈이
거의 1년 만에 겪는 것 같다 .
반갑지 않는 손님인 것이다 .
*
나이가 들며
길 잃은 듯 한 가장의 힘과 소외감
꺾인 자존심에 상처가 덧 나 버린 듯
아픔을 동반한다 .
이틀째 정신 줄을 놓아 버린 시간들...
억울하고 아깝고 힘들다 .
*
나이들고 할 일이 없으면
초라하고 위험하다고들 하는데 ...
부실한 건강으로 방 구들만 짊어지고 6년째 살면서도
시키는 이 없고 부탁하는 이 없는 일들을
만들어 종일 바쁘지 않은 바쁜 시간을 보내는 바부 .
*
뜻하지 않게 찾아 온 멘붕의 무력감으로 보낸 후
다시 힘을 내어 봅니다 .
그리고 기도합니다 .
.
내 자아가 더 죽기를 . . .
육이 죽고
영이 사는 자이기를 . . .
*
아직은 힘든 손으로
컴의 키 보드판을 두드려 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나를 찾기 위하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