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마산 @ 가포 교회 in MaSan/열방을 섬기는 청지기들
펌)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수양관 12채 50년만에 8월 ‘문화재 등록’ 신청
อารีเอล 아리엘 ariel
2013. 12. 24. 17:09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수양관 12채 50년만에 8월 ‘문화재 등록’ 신청
입력:2012-05-08 22:31



[미션라이프] “어둔 밤 마음에 잠겨/역사에 어둠 짙었을 때에….”
8일 오후2시 전남 구례군에 자리잡은 지리산국립공원의 왕시루봉(해발 1243m)에 감미로운 찬양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 회원들의 안내로 찾은 이곳엔 울창한 소나무와 굴참나무 밑에 진달래, 철쭉 등이 한창이었다. 9부 능선에 접어들자 군(軍) 막사처럼 생긴 낡은 건물이 나타났다. 벽에 ‘1962년 채플(예배당)’이라고 새긴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살림도구, 땔감 등이 정돈돼 있어 여기에 누군가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곳에서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 등 교계 인사들은 왕시루봉 선교사 수양관 설립 5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지리산 선교유적지에서 흘린 외국인 선교사들의 피와 땀의 역사가 소개될 때 참석자들은 감회에 젖었다. 이어 한국교회가 연합해 지리산 선교유적지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결의문이 낭독됐다.
왕시루봉 교회는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5년 전인 1962년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졌다. 1921년부터 성경을 번역하고 영성훈련을 실시하던 지리산 노고단 교회가 6·25 전쟁과 태풍 등으로 파괴되면서 인근의 왕시루봉으로 옮겨간 것이다. 노고단 교회는 일종의 치유센터였다. 말라리아, 이질 등 풍토병으로 고통받던 선교사들이 이곳에서 치료도 받고 예배도 드렸다. 현재 왕시루봉엔 수양관 주택 10동과 교회, 창고 등의 시설이 남아있다.
선교 전문가들은 왕시루봉 수양관 주택들이 일본과 북미, 노르웨이 등 각국의 건축 양식을 도입하면서도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구조를 접목한 보기 드문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소강석 유적지보존연합 공동 이사장은 “왕시루봉 수양관과 노고단 예배터는 서양 선교사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또 수양관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등을 역사적 시각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의미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기독교계는 이런 지리산 선교유적지를 문화재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에도 이곳을 문화재로 지정하려는 운동은 있어왔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10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만 했을뿐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지리산 선교유적지가 기독교만의 역사 유적이 아닌 근대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다는 학자들의 잇따른 평가가 나오면서 교계도 다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선 것이다.
교계의 유적지보존연합은 이곳을 오는 8월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고산 예배터도 설립 100주년을 맞는 2020년 전남도청에 지방문화재로 등록 신청할 예정이다. 전국 1000여 교회에 지리산 선교 유적지 홍보 CD를 만들어 배송 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이 운동엔 특히 4대째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인요한(본 명 존 린튼)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소장이 적극 나서고 있다. 인 소장은 1984년부터 이 지리산 선교 유적지를 개인적으로 공을 들여 관리해 오고 있다. 그는 “타 종교들은 문화재로 지정받아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기독교 유적지들은 훼손되거나 없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면서 “이번 기회에 선교유적지 보전 및 문화재 지정 운동에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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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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